연예
[M+Moview] ‘국가대표2’ 스포츠의 힘, 이번에도 강하다
입력 2016-08-02 11:01 
전형적인 스포츠영화, 그래도 재미와 감동 모두 잡았다.


[MBN스타 손진아 기자] 스포츠의 힘은 강하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완성시키는 감동과 눈물은 주인공은 물론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들끓게 만든다. 이번엔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가 그 주인공이다. 전편이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단 이야기를 다뤘다면 ‘국가대표2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의 이야기로 시원한 감동을 전한다.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가슴 뛰는 도전을 그린 감동 드라마로, 역대 스포츠 영화 흥행 1위 ‘국가대표를 잇는 작품이다.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총 16명의 선수로 구성된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창단됐다. 해체 위기 등 우여곡절을 겪은 국가대표팀은 현재 한국에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팀 중 유일한 팀이다.

영화는 북한 대표팀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지원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모여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꾸리게 되는 성장 과정을 담는다. 지원을 비롯해 쇼트트랙 선수 채경, 전 필드하키 선수 출신 영자,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출신 미란, 전직 피겨요정 가연, 최연소 국가대표 꿈나무 소현 등으로 구성된 팀은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점차 단합을 이루어간다.

전작에 이어 국내 비인기 스포츠를 영화화한 ‘국가대표2는 스포츠영화가 갖고 있는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라간다. 평범한 사람들의 도전과 성장 속에서 피땀 흘려 얻은 값진 승리,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감동과 유쾌한 웃음은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하다.

특히 ‘국가대표2만의 강점이 될 수 있는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은 꽤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차가운 빙판을 가르다 엎어지고 부딪히면서 만드는 특유의 박진감과 특수 그립 장비를 활용한 촬영 전용 썰매, 미끄럼 방지를 위한 플레이트를 자체 제작해 생생한 경기 장면을 구현해 생동감을 더한다. 이 같은 장면은 초반 곳곳에 배치된 웃음을 유도하려는 다소 억지스러운 연출과 약한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을 후반에 씻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배우들의 투혼도 빛난다. 각기 다른 사연에서 전달하는 유머 있는 성장담과 도전기, 가족애 등을 그려나가는 배우들은 실제 아이스하키 선수처럼 혹독한 훈련을 거쳐 좀 더 생생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이는 진정성 있는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

물론 다양한 캐릭터의 전사가 충분히 설명되지 못하면서 설득력 떨어지는 캐릭터들의 행동은 다소 반감을 살 수 있어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아이스하키 경기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와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위트 있게 풀어나가면서 스포츠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선사한다. 오는 10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