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가 앓은 ‘뇌전증’은 무슨 병?
입력 2016-08-02 09:19  | 수정 2016-08-03 09:38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에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경찰 조사 결과 뇌전증 환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뇌전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뇌전증은 뇌 신경 세포가 흥분하는 병으로 어떠한 이유로 뇌 신경세포가 손상된 뒤 외부의 특별한 자극 없이도 뇌가 흥분상태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간질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이었으나 이 용어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학계에서는 뇌전증으로 고쳐쓰고 있다.
뇌전증의 주요 증상은 발작으로 짧게는 10초 길게는 십여 분 정도 지속된다. 동아대병원 신경과 김상호 교수는 우리가 흔히 발작이라고 하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것을 생각하는데 이런 현상 외에도 ‘복합 부분 발작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복합 부분 발작은 환자가 의식을 잃지만 기존에 하고 있던 동작을 계속 수행 한다든지 멍하게 서 있다든지 하는 것을 말한다.
김 교수는 이번 사건의 경우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운전했다고 진술하는 점을 보아 복합 부분 발작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복합 부분 발작 전 운전을 하고 있었다면 발작이 일어난 후에도 운전을 계속하다가 의식이 돌아온 뒤 ‘어 내가 여기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전증 환자의 30% 정도는 약물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만 약물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재발하고, 약 20% 정도는 약물치료 중에도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해운대 교통사고는 푸조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덮치고 6대의 차량을 쳤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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