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가 돈을 삼키다"
입력 2007-12-24 06:00  | 수정 2007-12-24 08:28

저희 mbn에서는 올 한해 펀드 흐름과 특징을 진단해보고 내년 전망을 알아보는 펀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시중 돈을 빨아들인 펀드의 자금 흐름에 대해 짚어봅니다.
라호일 기자입니다.


연말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 조정과 함께 활력을 크게 잃었습니다.

한때 10조원에 육박하던 거래대금은 5조원대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 장명수 /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 "지금까지 포트폴리오를 대부분 중국이나 한국쪽에 많이 편입했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도 하루 수천억원의 자금이 펀드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올 한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온 자금만 거의 70조원에 이릅니다.

작년 설정액의 1.5배가 새로 유입된 것입니다.

반면, 채권형펀드나 MMF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인터뷰 : 김정아 / 자산운용협회 실장 - "펀드를 대체할 만한 투자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어서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펀드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도 올해는 국내보다 해외 주식형으로 자금이 쏠렸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25조원이 늘어난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41조원이나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 김전욱 /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본부 팀장 - "특히 올해는 차이나펀드를 위시한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좋게 나오면서 해외펀드로의 집중화 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가운데서도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몰렸습니다.

인터뷰 : 라호일 기자 - "시중자금이 펀드로 물밀듯이 들어왔지만 특정지역, 특정펀드 그리고 특정운용사에 집중되면서 쏠림현상은 그 어느해보다 심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 약 60%가 미래에셋으로 집중됐습니다.

미래에셋은 올해 12조원 넘게 유입자금이 급증한 반면, 한국투신운용은 2조원 그리고 신영과 KTB, 삼성투신운용도 각각 1조원 정도 밖에는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자금의 급격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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