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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NC, 8월에도 ‘그들만의 리그’ 펼칠 수 있을까
입력 2016-08-02 07:27 
NC의 에릭 해커(왼쪽)와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오른쪽). 양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인 해커와 니퍼트의 부진과 부상에 두 팀은 선발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올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해 반환점까지 돌았다. 95경기를 치른 두산은 60승1무34패로 1위, 89경기를 치른 NC는 54승2무33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경기차는 2.5경기. 3위 넥센 히어로즈와 2위 NC의 차이는 4.5경기다.
전반기까지 두산과 NC는 5경기차 이상으로 격차가 유지됐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두산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2.5경기까지 줄었다. NC가 6경기 덜 치렀다는 것도 지금의 경기차도 좁힐 여지를 충분히 남기고 있다.
그러나 두산이나 NC 모두 8월에는 난관이 예상된다. 두 팀 모두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등에 담이 결리는 증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있고 5선발 허준혁 마저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당장 2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서울라이벌 LG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선발로테이션 두 자리가 비게 된다. 2일 경기에는 유희관이 선발로 나서지만, 3, 4일 선발이 마땅치 않다. 허준혁은 지난달 24일 2군에 내려갔기 때문에 열흘이 지난 후 다시 1군에 등록이 가능하다. 남은 빈자리는 안규영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니퍼트의 담증상은 조심히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에도 니퍼트는 등부상으로 2달여간 자리를 비운 적이 있다. 이번에는 열흘이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고질적인 부분이라 조심스럽기만 하다.
NC는 7월 승부조작사건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창원지법에 불구속 기소됐다. 또 승부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학은 지난 달 30일 엔트리에서 제외돼 경찰 소환을 기다리고 있다. 둘 외에도 선발로테이션을 꾸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여 가량 쉬다 돌아온 에이스 에릭 해커는 복귀 후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8.64로 부진하다. 해커의 빈자리를 잘 소화했던 신인 정수민은 최근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믿을만한 선발이 재크 스튜어트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NC는 불펜요원인 최금강과 구창모를 선발로 돌렸다.
두 팀 모두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웠던 팀이라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다소 침체된 팀 분위기를 추슬러서 8월에도 그들만의 리그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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