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브레이크도 안 밟고 '광란의 질주'
입력 2016-08-01 19:40  | 수정 2016-08-01 20:11
【 앵커멘트 】
가해 차량 운전자는 횡단보도를 지나던 시민들을 보고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사고가 남긴 의문점을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브레이크도 안 밟고 '광란의 질주'

김 씨는 사고 지점과 300여m 떨어진 곳에서 차 한 대를 먼저 들이받고 도주합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던 차량은 신호 대기 중이던 차 한 대를 들이받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시민들을 덮쳤습니다.

속도를 이기지 못한 차는 결국 차 6대와 충돌하고서야 질주를 멈췄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으로 볼 때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는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남는 흔적인 '스키드마크'조차 없었습니다.


사람을 보고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겁니다.

순간적으로 정신 잃는 질환?

경찰은 "사고 당시 기억이 전혀 없었다"는 운전자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순간적으로 흥분하고 발작증세를 보이는 뇌전증과 당뇨병 등 지병을 앓고 있어서 이에 따른 사고가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익환 / 부산 해운대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당뇨, 심장병, 뇌질환이 있어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약에 의해 일시적으로 의식이 없을 수 있는 것인지…."

김 씨는 이번 사고 외에도 2년 전 차를 타고 보행로를 올라가는 등 3차례나 비정상적인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치료 중인 김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사고 원인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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