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중 양날규제에 날개꺾인 화장품株
입력 2016-08-01 17:43  | 수정 2016-08-01 20:13
한국과 중국에서 터져나온 규제 소식에 그동안 고공비행하던 화장품 업체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업계 특성상 이번 규제가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6% 내린 38만원으로 마감했다. 대표적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05% 급락한 94만7000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주가도 각각 2.4%와 2.5% 하락했다.
한국 관세청은 지난달 29일 면세점에서 취급하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판매수량 제한 지침을 마련했다. 화장품의 경우 출국일 기준으로 1인당 50개로 구입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내놨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화장품 매출 가운데 면세점 비중이 25%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며 "관세청의 지침이 시행되면 실적 감소에 앞서 화장품 분야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먼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을 통한 이익 창출 비중이 전체의 40%를 웃돌기 때문에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1만원에서 44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낮췄다.
한편 중국 당국이 연말께 화장품 품질 관리를 강화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점도 화장품 종목 주가들을 끌어내렸다.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은 오는 12월 1일부터 화장품 내 중금속 함유량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내용의 '화장품 안전기술 규범'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규범은 중국 위생부가 2007년 발표한 '화장품 위생 규범'의 개정판으로 위해물질 안전관리와 감독관리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규제 움직임에 국내 화장품 업체의 중국 수출 감소와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염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