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힐러리·트럼프 모두 반대’ 유권자들 덕에 제3후보 뜨네
입력 2016-08-01 15:30 

미국 대선이 사상 최악 비호감 후보간 대결로 치달으면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도 아닌 제3의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녹색당의 질 스타인이 그 주인공이다. 힐러리와 트럼프가 지지율 오차범위 이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제3의 후보 지지율이 3~7%를 기록하고 있어 ‘캐스팅 보트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6주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대선후보 지지율을 평균한 결과, 존슨은 5.5%에서 7.2%로, 스타인은 2.5%에서 3.5%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퀴니피액대학 조사에서 존슨은 경합주인 뉴햄프셔에서 지지율이 10%에 달하기도 했다.
2000년 대선에서 제3의 후보 랠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가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2.5% 지지를 얻음으로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례에 비춰볼 때 존슨과 스타인의 지지율은 상당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자유당 후보 선전은 보수진영인 공화당에, 녹색당 후보 선전은 진보적인 민주당에 불리한 경우가 많았다. 제3의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와 트럼프는 ‘무슬림 비하 논란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다. 이라크전에서 전사한 무슬림 미군 가족이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 트럼프는 이라크전에 찬성한 것은 내가 아니라 힐러리”라고 반박했고 힐러리는 트럼프는 무엇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크림반도 사람들은 러시아에 속해 있는 것을 선호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두둔하는 친(親)러시아 발언을 이어갔다.
월가에서는 앞으로 3개월간 주가가 대통령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주식시장 전문가인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의 샘 스토벌은 1944년 대통령선거 때부터 투표 직전 3개월간 S&P500지수와 대선 결과를 비교해보니 주가가 상승하면 여당이, 하락하면 야당이 대선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논리가 맞지 않았던 것은 1956년과 1968년, 1980년 단 3차례에 불과했다. 경제상황이 좋으면 집권당이 계속 백악관을 차지하기를 원하고 경제가 나빠지면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동성연애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커밍아웃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힐러리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대규모 행사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은 공화당과 달리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정책을 정강으로 채택한 바 있다. 팀 쿡은 폴 라이언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을 위한 모금행사를 주최하기도 했지만 트럼프를 위한 행사는 열지 않았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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