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무성, 진도 팽목항에서 대권행보 사실상 스타트
입력 2016-08-01 15:28 

여권의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전국 민심 배낭투어를 시작했다. 아직 인양하지 못한 세월호가 있는 현장을 찾아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과 정·관계에 만연한 부조리의 실상 등을 거듭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정오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어젯밤 진도의 폐교를 개조한 진도미술관에서 단잠을 자고 아침일찍 ‘국민 마음의 땅끝인 팽목항을 찾았다”라며 이 시대 최고의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분향을 하고 아직도 찾지 못한 아홉분을 기다리며 팽목항에 머물고 계신 가족들을 뵈니 가슴이 먹먹하다”라며 다시는 이땅에 없어져야 할 비극이자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똑같이 느끼고 있는데, 이게 왜 국론분열과 정쟁의 원인이 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라고 덧붙였다.
여권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으로 민심투어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김 전 대표가 대권주자로서의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이날부터 5박6일 동안 전국을 돌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 패배 이후 보수 진영이 민심으로부터 외면받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이 같은 일정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치가 민심을 잘 알지 못하면,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중진 의원으로서 전국을 다니며 정치가 해야할 일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올 10월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대여섯 차례 현장 투어를 계획 중이다.
아울러 김 전 대표는 22일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건너가 연변대학교에서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세미나 이후에는 백두산을 등반하고, 중국 내 항일 독립유적지도 찾을 계획이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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