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초연금 아껴 기부한 70대 어르신
입력 2016-08-01 15:10 
사진설명 =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사는 추길식 씨(76·사진 오른쪽)가 매월 10여만원씩 받은 기초연금의 일부를 아껴 2년간 모은 돈 150만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어려움을 많이 겪어봐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조그만 도움이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며 좋겠습니다.”
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70대 어르신이 기초연금을 아껴 모은 현금 150만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사는 추길식 씨(76). 추씨는 매월 10여만원씩 받은 기초연금의 일부를 아껴 2년간 모은 돈 15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젊은 시절 지게꾼이나 리어카 짐꾼 등 힘들게 삶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에는 심장 판막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은 뒤 현재까지 기초연금으로 생활할 정도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모금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어려웠던 생활을 기억하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밝혔다.

추씨는 적은 금액이나마 도움이 됐으며 한다”며 나같이 어렵게 살더라도 남을 위해 이렇게 기부할 수 있어 기쁘고 그 마음을 오늘에서야 전달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덧붙였다.
모금회는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묻은 성금을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인해 긴급하게 의료비가 필요한 저소득 가구를 위한 긴급지원사업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박은덕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자신이 어려운 처지인데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 감동했다”며 이런 따뜻한 마음이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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