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인 15% 물질적 결핍…"식사 부실하면 우울"
입력 2016-08-01 11:23  | 수정 2016-08-01 13:46
【 앵커멘트 】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15%는 물질적으로 궁핍하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부실한 식사가 우울감이나 자살 충동을 더 부채질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공원입니다.

삼삼오오 그늘 아래 자리를 잡은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는 했는지 물었습니다.

끼니를 거르거나 말 그대로 때우고 말았다는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탑골공원 노인
- "빵 먹었어. 빵. (빵 드셨다고요?)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지 뭐."」

「실제 전북대 연구진이 전국 7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노인 100명 가운데 15명은 물질적인 결핍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문제는 부실한 식사였습니다.


전체 응답 노인의 12%가 '돈이 없어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균형 잡힌 식사를 못한다는 응답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다가 최근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식사가 부실하면 우울감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이 더 커진다는 분석입니다.」

「돈이 없어 난방을 못하거나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 공과금을 못 내는 것보다도 부실한 식사가 정신건강을 더 크게 훼손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기초연금이나 국민연금 외에도 노인의 의식주를 지원할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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