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권 매입비용, 준공 아파트比 7600만원 ↑…`서초구` 가장 비싸
입력 2016-08-01 10:51 
사진은 아파트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이 가장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서울시 서초구 일대 모습

올 상반기 분양권 매입 비용으로 기존 아파트보다 평균 7599만원 더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114가 올해 상반기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권과 기존 아파트(준공 이후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각각 3억3400만원과 2억5841만원이었다.
분양권과 기존 아파트간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분양시장 과열로 인한 분양가 상승과 분양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떴다방 등 투기수요의 유입이 꼽힌다.
아파트 분양권 매입비용과 기존 아파트 가격간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단연 서울이다. 서울의 아파트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은 6억7105만원으로 기존 아파트 5억734만원보다 1억6371만원이 더 비쌌다. 이어 ▲인천(1억4104만원) ▲경북(1억3053만원) ▲충남(1억1473만원) ▲부산(1억1154만원) ▲충북(1억759만원) ▲강원(1억569만원) ▲경기(1억334만원) 등 7개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권 평균 매매가격과 기존 아파트간 1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세종시(9884만원)와 경남도(9880만원)에서 1억원에 근접한 가격차이를 보였다.

반면 가격 격차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시였다. 대구의 아파트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은 2억7247만원으로 기존 아파트와의 차이가 6312만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까지 대구는 아파트 가격 상승률 1위를 유지했지만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조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이 높은 상위 10위 중 7곳(▲서초구 ▲강남구 ▲용산구 ▲송파구 ▲종로구 ▲마포구 ▲양천구)은 서울시내 자치구에서 나왔다.
1위는 13억6235만원을 기록한 ‘서초구가 차지했다. 서초구 분양권 평균 가격은 서울 평균(6억7105만원)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기존 아파트(10억1487만원)와의 격차도 3억4749만원에 달했다.
상위 10위 중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5위 과천시(7억9868만원), 8위 성남시(7억4501만원), 9위 부산 해운대구(7억1904만원)가 있다. 이들 지역의 분양권 평균가격은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던 성남 판교신도시 ‘알파리움, 위례신도시 ‘위례자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엘시티더샵, ‘부산마린시티자이 등의 고가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면서 올랐기 때문이다.
기존 아파트보다 가격 부담이 크지만 집단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분양권 거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1만3529건이던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거래량은 6월 1만7814건으로 31% 증가했다.
기존주택은 대출 심사 강화로 소득 제한과 원금상환 도래 기간이 단축된 가운데 2013년부터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오르면서 매입 부담이 커진 반면, 분양권은 집단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데다 종전 계약자로부터 대출 승계를 통해 초기 매입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매수자는 집단대출 대상이 아닌 계약금과 웃돈만 부담하면 분양권을 취득할 수 있다. 중도금과 잔금은 입주 시에 대출 상환하거나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면 된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입주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진행된 지방의 경우 분양권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매입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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