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이전 '하세월'…땅만 차지한 채 방치
입력 2016-08-01 10:40  | 수정 2016-08-01 11:08
【 앵커멘트 】
10년 전 인천 송도에 '부동산 광풍'이 분 적이 있었죠.
당시 국내 유명대학들도 이 바람을 타고 앞다퉈 송도에 캠퍼스를 짓겠다고 나섰는데요.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대표적 종합대학, 인하대학교는 2010년 인천시가 소유한 송도 매립지 22만㎡를 사겠다며 인천시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학교가 좁아 새 캠퍼스를 짓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7년째 진척이 없습니다.

외국대학과 공동캠퍼스를 만들겠다던 계획은 백지화됐고, 공사비도 없어 학생들의 등록금만으로 충당해야 할 판입니다.


입주수요가 넘쳐나는 송도에 땅만 차지하면서 2013년 대기업 연구소와 공장들이 갈 곳을 못 찾아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돈마저 없는 대학이 시민세금으로 조성한 송도 매립지를 이제라도 반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학생 수 자체도 줄고 있어 새 캠퍼스의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신규철 /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
- "(대학이) 단순히 구상만 갖고 있다 보니까. 시민들이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토지) 환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봅니다."

땅값도 다 못 낼 형편인 인하대는 최악에는 100억 원의 위약금까지 물어야할 처지입니다.

대책 없는 '몸집 불리기'에 대학이 스스로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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