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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가 어디 실망시킨 적 있나요
입력 2016-08-01 09:34 
사진=오디 컴퍼니
[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조승우가 뮤지컬 ‘스위니 토드 무대에 올랐다.

‘스위니토드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한때 아내 루시와 딸 조안나를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를 향한 복수를 그리는 작품이다.

조승우는 ‘헤드윅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 등 올랐던 무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배우다.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10주년, ‘베르테르 15주년 공연까지 꾸준히 오른 것을 보면 작품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배우가 작품에 오르면서, 그 가치를 높이는 게 어디 쉬운 일이 아니겠냐만, 조승우는 오르는 무대마다 관객들의 찬사를 받을만큼 호평을 받았고, ‘조승우의 출연은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스위니 토드는 2007년 막이 오른 뒤 9년 만에 다시 오른 작품이다.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지 못한 작품이지만, 이번 역시 조승우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2012년 ‘닥터 지바고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니 조승우에 대해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극 중 조승우는 스위니 토드 역을 맡았다. 누명을 쓴 벤자민 바커가 15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스위니 토드. 장발로 등장한 조승우는 분노에 찬 몸짓부터 광기어린 표정으로 시작부터 극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옴짝달싹 못하게 조인다.

사진=오디 컴퍼니
특히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 작곡한 넘버들은 특유의 불협화음으로 인물간의 충돌과, 불안한 심리 등이 드러난다. 때문에 ‘스위니 토드에는 속사포처럼 내뱉기도 하고, 중얼거리는 듯 읊조리는가 하면, 감정을 폭발시키기도 하는 넘버들로 가득하다.

배우 혼자보다 ‘함께하는 호흡이 절실하지만, 조승우는 옥주현 전미도 뿐 아니라 함께 하는 배우들과 안정적인 장면을 나타내, 전체적인 중심을 탁월하게 잡았다.

‘조승우가 하면 뭔가 다르다 ‘답이 없는 작품에도 심폐소생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승우의 공연은 특별하다. 하지만 ‘스위니 토드에는 조승우의 고민과 노력이 여실히 엿보인다. 휘파람으로 스산한 분위기를 조성할 뿐 아니라, 한마디 한마디에서는 분노가, 동시에 조승우 특유의 위트가 녹아져 있어 살벌함과 동시에 웃음이 피어난다. 순간순간 드러나는 조승우의 순발력과 재치는 극의 재미를 배로 느낄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스위니 토드는 오는 10월3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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