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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불펜 ERA 7.21…두산에 켜진 ‘하락세 경고등’
입력 2016-08-01 07:08 
올해 1년 만에 친정에 복귀해 불펜의 핵 역할을 해주고 있는 정재훈. 하지만 최근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7월 월간 성적표를 보면 두산 베어스가 주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9승12패로 10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6월까지의 두산이 완벽했다는 점을 봤을 때 7월 부진은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6월까지 두산은 방망이와 마운드 모두 압도적이었다. 4월 17승1무6패로 선두로 치고 나가기 시작한 두산은 5월 18승7패, 6월 16승9패로 빠르게 승수를 쌓아왔다. 6월 50승 고지를 선점했을 때만해도 100승 도전도 가능하리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하지만 7월 주춤하면서 2위 NC에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NC는 두산보다 6경기 덜 치렀는데, 2.5경기까지 따라왔다.
무더운 여름 두산의 하락세를 의심해볼 수 있는 지표는 부진한 불펜이다. 가뜩이나 잘 나갈때도 불펜이 두텁지 못해 불안요소로 꼽혔다. 정재훈과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제 역할을 해줬지만, 선발진과 필승조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정재훈과 이현승도 여름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7.21로 10개 구단 중 9위다. 블론세이브도 4개나 된다.
전반적으로 불펜요원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 정재훈은 8경기 6이닝을 던져 2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블론세이브도 2개나 된다. 마무리 이현승은 6경기 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50이지만 역시 블론세이브가 2개 있다. 이 밖에 불펜으로 가장 많은 12경기에 나가 10⅔이닝을 던진 진야곱은 평균자책점이 10.13이다. 불펜으로 나간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3점대 이하는 윤명준(2.53) 뿐이다.
7월 들어 선발진도 주춤하고 있고, 타선도 시즌 초반의 막강한 화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두산의 하락세는 불가피한 측면이 많았다. 하지만 역시 경기 후반 지키는 야구가 되지 않은 것이 가장 도드라져 보인다. 예상과 달리 7월 두산이 주춤하면 페넌트레이스 레이스 판도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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