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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는 현실로…SK-KIA의 위태로운 선발 이야기
입력 2016-07-29 20:05 
KIA의 임기준은 29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조기 강판했다. 1⅓이닝 2피안타 1피홈런 4볼넷 2실점.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29일 SK와 KIA의 시즌 10차전은 긴 싸움이 예상됐다. 선발카드부터 3연전 중 가장 약했다.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 1경기에 총력을 쏟기 어려웠다. 주말 경기도 대비해야 했다. 최대한 불펜을 아껴야 하는 상황. 결국 선발투수의 ‘오래 버티기가 첫 포인트였다.
라라의 선발 등판 일정(23일→27일)이 연기되면서 SK 선발 로테이션도 다소 꼬였다. 문승원은 27일 대전 한화전에 구원 등판했다. 29일 경기에 내세울 마땅한 선발카드도 없었다. 김용희 감독은 신인 김주한에게 선발 출격 명령을 내렸다. 김주한의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그에 반해 KIA는 선발 경험이 그나마 있는 임기준이었다. 프로 통산 9번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9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첫 선발승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유일했다.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도 3.12로 괜찮았다. 그러나 수많은 4사구(29이닝 30개)는 임기준의 불안요소였다.
사실상 첫 번째 투수였다. 호투로 팀 승리와 개인 선발승을 한다면 금상첨화. 그러나 현실적으로 최대한 많은 이닝만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활약상이다. 두 팀의 사령탑은 선발투수가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길 바랐다.
그 기대치가 너무 큰 것일까. 임기준은 2회를 못 버텼다. 1회부터 제구 난조를 보였다. 2사 이후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만루 위기서 풀카운트 끝에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불안했다. 1회 30구 중 볼이 17개였다.
결국 2회 김동엽에게 높은 커브를 던졌다가 2점 홈런을 얻어맞더니 고메즈, 이명기를 잇달아 내보내며 강판됐다. 1⅓이닝 만에 교체. 투구수는 53개였다. 볼이 29개로 절반을 넘었다.

김주한은 임기준보다 오래 버텼다. 그러나 SK가 원했던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김주한의 투구수는 딱 50개. 2⅔이닝 만에 강판했다.
1회 노수광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김주한은 2회까지 나름 안정된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실투가 많았다. 그리고 장타 비율이 높았다. 3회 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나지완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범호, 서동욱에게 연타를 맞았다.
SK의 김주한은 29일 문학 KIA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조기 강판했다. 2⅔이닝 7피안타 2피홈런 6실점.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SK도 결국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마냥 김주한을 밀어붙이기 어려웠다. 교체된 문승원이 강한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김주한의 실점은 6점으로 늘었다.
SK와 KIA 모두 불펜을 일찍 가동했다. 예상대로 긴 싸움이 될 흐름이다. 이를 막고자 했지만, ‘위태롭던 김주한과 임기준은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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