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씨X, 존X"…때와 장소 가리지 않는 청소년 욕설
입력 2016-07-29 19:41  | 수정 2016-07-29 20:18
【 앵커멘트 】
길을 걷다가, 혹은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들리는 욕설 소리에 불편했던 적 있으실 겁니다.
더구나 욕을 한 사람이 어린 청소년인 걸 알게 되면 마음이 더 무거워지셨을 텐데요.
청소년들의 욕설, 이대로 괜찮을까요?
연장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PC방.

게임에 열중한 학생들의 입에서 거친 말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아, X됐다. 아이 씨X. 뒈X기 싫어!"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X나 달랐어. 빨리해, 씨X. 다 죽여버리기 전에."

▶ 인터뷰 : 이혜진 / 서울 사당동
- "버스에서 청소년들이 욕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불쾌한 기분이 든 적이 많았어요."

하루에 욕을 얼마나 하는지 고등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나는 어제 하루 동안 단 한 번도 욕을 하지 않았다' 손 들어 볼까요?"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하루 동안 욕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학생은 31명 중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왜 이렇게 욕을 할까?

▶ 인터뷰 : 고등학생
- "그냥 (욕이) 무의식 중에 막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친밀감의 표현으로 쓸 때도 있고요."

청소년들이 느끼는 학교 폭력의 유형은 신체적 폭행이나 왕따보다도 언어폭력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욕설을 하고 나서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답한 학생도 10명 중 1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평원 / 인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 "바른말을 쓰는 것이 인간으로서 얼마나 큰 경쟁력이 되는지, 욕이 얼마나 혐오스러운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인지하게 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격을 떨어뜨리고,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욕설.

단순히 청소년들만의 치기 어린 문화라고 보기에는 그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소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