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임종룡 "조선·해운 무분별한 여신회수 자제를"
입력 2016-07-29 16:02  | 수정 2016-07-29 16:41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국내 주요 은행장들에게 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해 "(은행들의) 무분별한 여신 회수 움직임이 있다"며 '배려'를 당부했다.
이는 표면적으로 정상화를 목전에 둔 기업에 대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해결해 달라는 당부로 해석되지만 은행들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가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으로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임 위원장은 연초부터 가계·기업 부채에 대한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를 은행들에 당부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29일 아침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회의장에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등 은행장 8명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소집해 이같이 당부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이날 임 위원장은 "최근 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 기업 및 협력업체에 대해 시중은행들의 경쟁적 여신 회수 움직임이 있다"며 "이러한 경쟁적 여신 회수가 확산될 경우 정상 기업도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여신 회수 움직임'은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의 최근 수주 선박에 대한 일부 은행들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거부나 협력업체 여신 축소를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경기민감업종이라도 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옥석 가리기를 통해 채권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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