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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결승 득점` 최지만 "감독이 엄청 빠르다고 칭찬했다"
입력 2016-07-29 15:24 
9회 대주자로 나간 최지만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상대 수비 실책 때 홈으로 들어와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타석에는 들어서지 않았지만, 발로 승리에 기여한 LA에인절스의 최지만이 경기 내용을 되돌아 봤다.
에인절스는 29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들은 상대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를 넘지 못하며 8회까지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9회, 1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1루수 핸리 라미레즈의 실책으로 2득점하며 한방에 승부를 뒤집었다.
최지만은 9회 무사 1, 2루에서 안타로 출루한 알버트 푸홀스를 대신해 대주자로 나가 마지막 결승 득점을 올렸다. 최지만은 무사 1, 2루에서 제프리 마르테 타석 때 우완 투수 브래드 지글러를 상대로 대타로 나올 수도 있었지만, 대주자로 나갔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대주자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대타가 아닌 대주자로 나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에인절스의 벤치 멤버 중에서 그나마 발이 빠른 선수가 자신이었기에 감독이 대주자로 자신을 불렀다는 것. 에인절스는 최근 외야수 토드 커닝엄을 지명할당 하면서 벤치에 적합한 대주자 요원이 사라졌다. 최지만은 그중에서 가장 나은 선택이었다.
그는 이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며 벤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최지만은 "공이 빠진 것을 보는 순간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달렸다"며 "끝나고 나서 감독이 내게 와서 '엄청 빠르다'고 칭찬했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앞서 득점에 성공한 마이크 트라웃은 "포수를 보며 홈으로 달리고 있었다. 공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접전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송구가 높게 날아가는 것을 봤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뛰려고 노력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운이 좋았다"며 상대 실책으로 따낸 승리에 대해 말했다. "다니엘 나바도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때린 순간 홈에서 아웃은 되더라도 기회는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송구가 높았다. 라미레즈가 송구를 하면서 릴리스 포인트를 놓친 거 같다"며 ㅇ마지막 상황에 대해 말했다. 소시아는 "브래드 지글러는 정말 좋은 불펜 투수다. 계속 낮게 제구하며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라며 그런 투수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한 것은 운이 따른 결과임을 재차 강조했다.
감독이 '운'을 얘기한 것은 그만큼 이날 상대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소시아는 "프라이스는 늘 보여주던 모습을 보여줬다. 필요할 때 구속을 끌어 올리면서 동시에 완벽한 체인지업을 갖고 있었다. 모든 구종을 활용하며 던지는 법을 알았다"며 프라이스의 투구를 칭찬했다. 트라웃도 "몸쪽 바깥쪽 다 좋았다. 체인지업도 뛰어났다. 끊임없이 우리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늘 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애인절스 선수들이 마지막 결승타를 때린 다니엘 나바에게 음료수 세례를 하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6회 2사 1, 2루에서 강판될 때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던 제러드 위버는 팀 승리에 뒤늦게 위안을 얻었지만, 아쉬움은 남은 모습이었다. "나는 경쟁심이 있는 사람이고, 계속해서 더 있고 싶었다"며 더 오래 버티고 싶었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불펜이 자신감을 갖고 잘해냈다"며 자신의 뒤를 이어 0의 행진을 이은 동료들을 칭찬했다.
소시아는 "위버가 지친 것도 있었고, 상대 타자와의 매치업도 고려했다"며 그 타이밍에 교체한 아유를 설명했다. "구속 조절이 좋았다. 계속해서 버티면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낟"며 노장의 노력을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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