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日 양적완화 실망감에 약보합 마감…2010선 후퇴
입력 2016-07-29 15:20 

코스피가 기대치에 못 미친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1포인트(0.24%) 내린 2016.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14포인트 오른 2023.24에 개장한 뒤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알려진 낮 12시 40분경 하락으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1800대부터 지난 26일 2020선까지 한달 가량 200포인트 가량 오르는 섬머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 26일 2020선에 올라선 뒤 나흘째 보합권에 머무르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0.1%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본원통화 규모도 연간 80조 엔 늘리겠다는 현행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 매입규모를 3조3천억 엔에서 6조 엔으로 늘리기로 결정해 추가 금융완화를 도모했다. 이같은 양적완화 정책의 내용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니케이 지수가 장중 1% 넘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국제 유가도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8센트(1.86%) 떨어진 배럴당 41.14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시장 예상보다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세계 경기 부진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가 재차 40달러선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2분기 실적 시즌은 주요 대형주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절정을 지나고 있다. 시가총액 5조원 이상의 대형주 49곳 가운데 23개 기업이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18개사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등 전반적으로 호실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OSPI200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면서 지수의 추가상승과 박스권 탈피 기대감 또한 높아질 여지가 충분하다”라며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의 시장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 유통업, 운수창고 등이 1~2% 하락했고 전기·전자, 증권, 은행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125억원, 90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3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이달 21거래일 가운데 17거래일을 순매도로 일관하는 상반된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6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 넘게 올랐지만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줄줄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50개 종목이 상승했고 45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6포인트(0.35%) 오른 706.2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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