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화점 업계 올 추석 선물로 5만원 맞추려 ‘비상’
입력 2016-07-29 14:22 

백화점 업계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추석 등 명절 선물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추석(9월 14~16일)은 날짜상 김영란법 시행일(9우얼 28일)에 앞서 있다. 하지만 5만원 이하 선물을 미리 확보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기 위한 사전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식품 담당자들은 전날 헌법재판소의 김영란법 합헌 결정 이후 회의를 잇달아 열었다. 백화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물 허용 상한액이 5만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백화점업계에서 명절 선물세트 매출 중 5만원 미만의 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5%대에 불과하다. 대부분 1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이나 10만원권 상품권에서 선물세트 매출이 발생하는 것.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백화점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이유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 김영란법 시행을 코앞에 두니 막막한 게 사실”이라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백화점들은 추석을 앞두고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거나, 기존 선물세트의 가격을 5만원으로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수요 예측을 위한 사전 대응차원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5만원 이하 와인세트와 건강선물세트를 비롯해 통조림, 햄 등 가공식품과 치약, 샴푸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10억원어치 물량을 확보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밀감세트, 골드키위 세트, 천연조미료 세트, 멸치세트 등 5만원 짜리 상품 30여종을 새로 출시했다. 기존 세트보다 개수를 줄여 5만원 이하로 가격대를 맞춘 ‘알뜰 사과·배 세트(사과 5입·배 4입/4만9800원)도 내놨다.
현대백화점 역시 과거 5만5000원에 판매하던 키위 선물세트의 가격을 5만원으로 맞추기 위해 24개입에서 20개입으로 개수를 줄인 세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신상품 마련에도 기존에 백화점 선물세트에서 5만원 이상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매출에 김영란법은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백화점 한 관계자는 명절 선물로 잘 나가는 한우나 굴비 등을 5만원 이하 선물세트로 맞추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는 그만큼 고가 상품 매출을 포기해야한다는 말이어서 매출 급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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