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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초기점검②] 이 ‘미친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 정대윤 PD
입력 2016-07-29 10:19  | 수정 2016-07-29 10:25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W(더블유)-두 개의 세계(이하 ‘W)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3회 만에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쥐고 시청률 10%대를 넘어섰다. 물론 이종석, 한효주의 연기와 송재정 작가의 ‘미친 필력이 ‘흥행을 이끈 요인이지만, 그 전에 이 ‘미친 드라마를 만든 진짜 주인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정대윤 PD다.

‘W(더블유)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 로맨스가 싹트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는 드라마다. 드라마의 주연인 한효주는 ‘W를 통해 6년 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고, 한류스타 이종석 또한 국내 드라마 무대에는 2015년 초 ‘피노키오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복귀했다.

드라마는 ‘나인:아홉 번의 시간 여행 ‘인현왕후의 남자 등 ‘타임슬립 소재를 자유자재로 쓰는 송재정 작가가 집필을 맡아 세련되고 참신한 스토리 라인을 자랑한다. ‘드라마는 작가놀음이라는 말이 있듯, ‘W 또한 방대한 세계관 정립, 현실과 웹툰 사이를 오가는 치밀한 장치 등을 극본에 담은 송재정 작가의 힘이 크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반드시 정대윤 PD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분명 ‘W는 좋은 작품이지만, 웹툰과 현실을 드나들고, 극중 강철(이종석 분)이 자주 말하듯 맥락 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교차되는 등 자칫 난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다분하다. ‘W가 방영되기 전,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이유도 ‘차원이동이란, 드라마에선 좀처럼 다룰 수 없는 소재가 등장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렇게 ‘자칫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스토리를 시청자에 이해시키는 것은 오롯이 정대윤 PD의 몫이었다. 주인공들이 웹툰과 현실을 넘나드는 장면과 같이 형상화시킬 수 없는 추상적인 장면들도 정대윤 PD는 영상으로 재현했다. 꼭 필요한 부분에서는 한껏 디테일을 살리고, 빠른 전개가 필요할 땐 과감하게 템포를 높였다.

정대윤 PD의 전작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그의 실력은 잘 드러났다. ‘그녀는 예뻤다는 평범한 여주인공과 완벽한 남자 주인공의 로맨스로, 큰 임팩트 없는 소소한 이야기들로 채워졌지만 시청자들에 큰 공감과 반향을 함께 일으킨 히트작으로 남았다. 그 때에도 정 PD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리고, ‘강약 조절에 능숙한 연출 실력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번 ‘W를 정대윤 PD가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질 당시, 방송계는 ‘그녀는 예뻤다가 워낙 인상깊었던 탓에 ‘정대윤 PD가 스펙타클함과 스릴러 요소가 큰 그 작품을 잘 할 수 있겠냐며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정 PD는 액션신과 차량 충돌신과 같은 스펙터클한 장면부터 강철과 오연주의 섬세한 감정변화까지 전부 담아내며 초반의 걱정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송재정 작가의 대본은 이종석과 한효주를 돌려 세운 ‘마력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를 누가 실현시키는가에 따라 ‘모 아니면 도가 되는 작품이 바로 ‘W였다. 하지만 이 대본은 정대윤 PD라는 적임자 품에 안겨 ‘모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배우들의 호연과 작가의 필력의 힘도 크지만, 정대윤 PD의 연출력도 분명 주목할 만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W는 4회 만에 웹툰과 현실을 오가며 주인공 강철을 각성시키는 빠른 전개를 보였다. 로맨스, 서스펜스, 스릴러 등 다양한 매력이 오롯이 담겼다. 이 드라마를 향해 많은 시청자는 미쳤다”고 표현한다. 이렇게 ‘미친 드라마가 나와서 반갑다는 반응. 과연 ‘W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끝까지 집중시켜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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