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름 감기 원인이 에어컨? '레지오넬라' 주의보
입력 2016-07-29 10:04  | 수정 2016-07-29 10:11
【 앵커멘트 】
병원과 쇼핑몰, 관공서 등 다중 이용시설에 설치된 냉방시설의 냉각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많이 증식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여름 감기인 냉방병이나 심할 경우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보건당국과 지자체의 관리감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대형건물 냉각탑을 열어보니 후끈한 열기와 함께 필터에 낀 물때가 보입니다.

관공서 옥상에 마련된 냉각탑은 더 심각합니다.

청소를 언제 했는지 물이끼가 껴 있고, 악취도 심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냉각탑에는 보시는 것처럼 쉴 새 없이 물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무더위 속에 오염된 물 안에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할 우려가 높습니다."

「균은 건물 안 배관을 타고 실내 공기 중에 미세한 입자로 퍼지면서 전파됩니다. 」

여름 감기로 알려진 냉방병이 바로 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걸리는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폐렴까지 일으킵니다.


「신고된 레지오넬라증 환자만 올해 이미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삼철 / 조선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특히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분들에게 침투되기 때문에 전염성 질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보건당국은 균이 검출된 건물의 공개는 물론 행정처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 "행정적으로 제재조치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권고사항일 뿐이거든요. 백화점인가 어딘가는 큰 타격을 입었어요. 실명으로 나와서…."

이러는 사이 대형건물의 냉각탑은 레지오넬라균을 배양하는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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