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16일째 코스피 쇼핑…IT·금융 매수
입력 2016-07-29 09:30 

외국인 투자자가 16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갔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유가증권에서 4조74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원, 기관은 3조원씩 순매도 했지만 외국인만 ‘코스피 상승에 돈을 걸었다. 기관의 차익매물을 소화하고 있고 선물 시장도 누적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남았지만 일본은 다르기 때문이다. 엔화 강세와 실물지표 부진에 직면한 일본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기대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2년 동안의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고 지난달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7.4%가 감소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베 총리는 경기부양책 규모는 28조엔을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며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강화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7.01%가 올랐다. 시장기대치를 넘는 실적 발표로 탄력을 받은 주가가 150만원대를 지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이번 하반기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밝히면서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IT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금융주 매수세도 뚜렷하다. 하나금융지주는 964억8300만원, KB금융은 716억3600만원 씩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주가가 떨어진 가운데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가 탄력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원화 강세 전환은 외국인 매수를 촉진할 것”이라며 기관의 펀드환매 규모도 외국인의 매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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