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란치스코 교황 폴란드 방문, 미사 집전 중 '꽈당'
입력 2016-07-29 09:15 
프란치스코 교황/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폴란드 방문, 미사 집전 중 '꽈당'



프란치스코 교황이 폴란드에서 미사 집전 도중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에 따르면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인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현지시간) 폴란드 가톨릭 성지인 체스트코바의 야스나 고라 수도원에서 수 십 만 명의 군중을 앞에 놓고 미사를 집전하던 중 사제복에 발이 걸려 바닥에 넘어졌습니다.

교황은 '블랙 마돈나'로 명명된 이곳의 유명한 성모 성화에 경배를 표하기 위해 향로를 들고 제단으로 올라가다 살짝 주저 앉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황은 미사를 돕던 다른 사제들의 도움을 받아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사를 이어갔습니다.

79세로 고령인 교황은 계단을 오를 때 가끔 휘청이거나 다리를 절며 천천히 걷는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교황은 좌골 신경통으로 주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날 야외 미사는 폴란드가 가톨릭을 받아들인 지 1천5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폴란드는 중세 시절인 966년 당시 국왕이 세례를 받은 것을 계기로 정교회를 믿는 주변 국가와 달리 가톨릭 국가가 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자리에서 폴란드의 변함없는 가톨릭 신앙 전통에 찬사를 보내고, 믿음을 더욱 굳건히 유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폴란드가 최근 이슬람 난민과 이민자 문제로 국론이 분열된 것을 의식한 듯 폴란드인들에게 합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미사 도중에는 "폴란드가 과거의 잘못과 상처를 극복하고, 망설임이나 억압의 유혹에 빠지지 않은 채 모든 사람을 위한 동료애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인구의 92%가 로마 가톨릭 신자로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배출한 나라인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줄곧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난민 수용을 거부해왔습니다.

교황은 요한 교황 바오로 2세에 대해서는 "온화하면서도 강했던 자비의 사자이자 공산 치하에서도 역경을 통해 신앙을 굳건히 유지한 수많은 평범한 폴란드인들을 위한 전령사였다"고 추켜 세웠습니다.

반면, 자유노조 지도자 출신으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레흐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은 초청장이 너무 늦게 도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미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바웬사는 이날 미사에 모습을 드러낸 안제이 두다 폴란드 현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보수 성향의 정부와는 정치적으로 대립 관계습니다.

한편, 오는 31일까지 닷새에 걸쳐 이어지는 세계청년대회가 프랑스 북부 성당에서 발생한 테러로 미사를 집전하던 사제가 목숨을 잃은 직후에 열려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경찰은 안전선을 뚫고 교황에게 접근하는 사람에게는 발포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경찰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나라 출신인 아르헨티나의 한 사제(36)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오픈카에 타고 있던 교황에게 갑자기 뛰어드는 사건 이후에 나온 것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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