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민주 당권, 추미애·송영길·김상곤·이종걸 4파전…'컷오프'는 누가
입력 2016-07-29 07:44 
사진=연합뉴스
더민주 당권, 추미애·송영길·김상곤·이종걸 4파전…'컷오프'는 누가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이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8일에야 4파전으로 정리가 됐습니다.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하던 이종걸 의원이 결국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추미애 송영길 의원·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범친문(친문재인)' 후보 3명과 비주류 후보 1명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추첨 결과 후보 기호는 추 의원, 이 의원, 김 전 위원장, 송 의원 순으로 1~4번에 배정됐습니다.

특히 더민주는 4명 이상이 출마하면 3명으로 추려내기로 한 만큼, 이제 당 안팎의 관심은 내달 5일로 예정된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될 한 명이 누가 되느냐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번에도 주류와 비주류의 계파대결 양상이 될 것", "결국은 누가 친문진영과 가까우냐가 예비경선은 물론 본선 승부도 좌우할 것" 등의 우려도 흘러나옵니다.

이날 오전 이 의원의 출마 결정으로 다음달 27일 본선을 바라보고 당권 행보를 보여 온 추 의원과 송 의원, 김 전 위원장 등 후보들도 전략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내달 5일 예비경선이 열리게 되면서, 전대 흐름을 좌우할 승부처가 됐기 때문입니다.

한때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의 효율성을 고려하면 예비경선을 굳이 치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제세 전준위원장과 노웅래 선관위원장이 별도 논의까지 진행했지만, 결국은 이미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예비경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후보들은 각자 '표 계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당내에서는 비주류 대표격으로 합류한 이 의원이 기존 경쟁구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송 의원이나 김 전 위원장이 확보한 '비주류 표'를 이 의원이 잠식하면서, 역설적으로 '친문후보' 색채가 가장 뚜렷한 것으로 평가받는 추 의원이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비주류 진영이 모두 이 의원을 지지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비주류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출마에 공공연히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비대위 대표만 하더라도 강력하게 불출마를 권유했으나 이 의원이 출마를 강행하면서 다소 '면을 구긴' 셈이 됐습니다.

더민주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이 의원이 나가봤자 안되는 판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라며 "오랜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경쟁이 한층 격해진 가운데 후보들은 각자 공약을 제시하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된 모습을 부각시키기도 했습니다.

추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난 대선은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가 개입한 유례없는 관권선거였다"며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선명성'을 강조했습니다.

송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정의당,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를 제안했습니다.

추 의원은 김광진 전 의원을, 송 의원은 강희용 당 부대변인을 각각 캠프 대변인으로 영입하는 등 조직을 강화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결국 친문진영의 표심에 따라 전대결과가 좌우되는 것은 변함없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당 관계자는 "결국 누가 '더친문'이고, 누가 '덜친문'이냐로 당권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자 신청 접수도 마쳤습니다.

청년위원장 후보로는 장경태 청년위 부위원장, 이동학 전 혁신위원, 김병관 의원(기호순) 등 3명이 등록했고, 여성위원장 경선에서는 유은혜 의원과 양향자 광주 서을 지역위원장이 경쟁하게 됐습니다.

노인위원장 경선에는 제정호 전 전국노인위원회 부위원장과 송현섭 더민주 전국실버위원장이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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