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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온 밴 헤켄의 선물 | 에이스 건재-두산전 첫 위닝
입력 2016-07-28 21:36 
넥센의 앤디 밴 헤켄은 28일 고척 두산전에서 6이닝 9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이 두산을 이겼다. 소득이 많다. 두산을 상대로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니퍼트를 공략하며 첫 패배를 안겼다. 그리고 넥센 타선은 이틀 연속 뜨겁게 타올랐다. 하지만 무엇보다 밴 헤켄의 화려한 귀환이 가장 큰 선물이었다.
넥센의 시즌 두산전 전적은 3승 1무 6패. 앞서 3번의 시리즈에서 싹쓸이 패배(5월 13~15일)가 1번 있었으나 1승 1무 1패(4월 8~10일)와 1승 1패(7월 6~7일)로 팽팽했다. 그러나 시리즈를 가져가진 못했다.
28일 예고된 두산의 선발투수는 니퍼트. 니퍼트는 올해 넥센전에 3번 등판(평균자책점 4.26)해 2승을 거뒀다. 넥센은 니퍼트를 상대로 2~4점을 뽑았지만,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지난 6일 경기에는 두산 불펜을 두들긴 끝에 그나마 승수를 쌓았다.
넥센은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2일 영입한 밴 헤켄을 니퍼트와 맞대결 카드로 내세웠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건에 기용할 법도 했지만 강공책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KBO리그를 첫 경험하는 새 외국인투수였다면, 경기 일정을 고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밴 헤켄은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또한, 앞으로 상대 1선발과 계속 맞붙어야 한다.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안성맞춤이다”라고 말했다.
넥센이 밴 헤켄 카드를 피할 이유가 없다. 밴 헤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영웅군단의 에이스여야 한다. 이를 기대하고 마지막 외국인선수 교체를 택한 넥센이다.
밴 헤켄은 기대에 부응했다. 최고 구속은 144km. 아주 빠른 공은 아니다. 그러나 밴 헤켄에게 구속은 큰 의미가 없었다. 두산 타자들은 밴 헤켄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묵직한 속구(55개)와 예리한 포크(30개)로 시작부터 탈삼진 퍼레이드였다. 탈삼진만 무려 9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위기일수록 에이스의 진가가 드러났다. 2회 무사 1,2루서 속구와 포크만으로 3타자 연속 아웃시킨 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4회 허용한 실점도 야수의 실책 때문. 비자책으로 그의 평균자책점은 0.

지난 23일 돌아온 에이스를 향기로운 꽃다발과 함께 환대했던 넥센. 5일 후에는 더 현실적인 선물인 득점 지원을 했다. 12점으로 넥센의 후반기 최다 득점. 1회부터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4점을 뽑았다. 에이스가 편히 던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넥센의 공격은 끝을 몰랐다. 5회와 6회에도 3점씩을 추가하더니 8회에도 2득점을 했다. 밴 헤켄이 두 다리를 펴서 마음 놓고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밴 헤켄의 복귀전은 포스트시즌 ‘시뮬레이션이기도 했다.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상대 에이스와 맞붙어야 했다. 두산과 니퍼트는 최적의 시험 대상이다. 그리고 흡족한 결과를 만들었다. 밴 헤켄은 건재했다. 기대한 모습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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