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투자 e단기채 증권펀드, 만기6개월 채권 편입…MMF보다 고수익
입력 2016-07-28 17:18 
◆ 상품 분석 / 한국투자 e단기채 증권펀드 ◆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1%대에 머물고 주식시장마저 박스권에 갇히면서 단 0.1%포인트라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사상 최고치(127조원)에 육박하는 등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단기상품에 쏠리고 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기업어음(CP)이나 만기 6개월 이내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수익이 나고 투자 대상도 안정적이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렇듯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안정성이 높은 단기상품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e단기채 증권펀드(채권)'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대체적인 특성은 MMF와 유사하면서도 수익률은 더 높기 때문이다. e단기채펀드는 MMF처럼 단기 상품에 투자하면서도 종목별 비중을 좀 더 유연하게 가져가 수익률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 펀드는 디지털화한 방식으로 발행되는 1년 미만의 단기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34영업일 만에 설정액 1500억원을 달성했고, 하루 최고 279억원 이상이 유입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27일 기준 설정액은 6226억원에 달한다. 특히 채권형펀드의 경우 기관 자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데 비해 이 펀드는 자금 대부분을 개인들로부터 유치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김동주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본부 팀장은 "현재 설정액 중 기관에서 받은 150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개인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동주 팀장은 2000년 KB자산운용에서 리스크관리 업무로 운용업무를 시작했고, 이후 신한은행 삼성증권 등을 거치며 은행 고유자산운용과 운용사 펀드운용 경험 등을 두루 쌓았다.

이 펀드가 단기간에 시중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비결은 펀드의 기준가와 수익률에서 찾을 수 있다. 출시 이후 기준가 1000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102영업일간 단 5일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이는 국내 채권형펀드 중에서 최상위권 실적이다. 같은 기간 국공채 3개월~1년 지수는 9일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병모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총괄(CMO) 상무는 "e단기채펀드가 금리 매력도는 높고 변동성은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한 달 MMF의 평균 연환산 수익률이 1.2%인 데 반해 e단기채펀드는 1.66%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주 팀장은 "e단기채펀드는 변동성 면에서 기존 MMF 상품과 유사하게 일별로 고른 수익률 분포를 보이면서도 0.3~0.5%포인트 정도 더 높은 수익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MMF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이유는 종목별 편입 비중에 있어 이 펀드가 MMF보다 융통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동주 팀장은 "MMF는 한 종목 비중을 3~5% 수준으로 묶어두지만 e단기채펀드는 10%까지 가능해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를 구성하는 자산은 고유동성 채권(현금 포함) 30%, 우량 금융채권 30%, 전단채(CP 포함)가 40% 내외다. 김 팀장은 "환매수수료가 없어서 여유 자금 필요 시 MMF처럼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며 "만기가 있는 정기예금과 비교해서도 유동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전단채는 전자로 발행되는 편의성으로 인해 동급의 회사채보다 높은 수익률로 발행된다. 주로 만기가 1년 미만, 통상 3개월로 짧아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의 변동성이 낮다. 일반문서화된 약속어음과 달리 위조 위험이 없고 투자자 보호가 가능해 기업어음을 대체하며 2015년 말 현재 995조원까지 시장이 급성장했다. 전단채에 직접 투자할 경우 최소 1억원 이상의 고액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이 펀드에 투자하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전단채는 변동성이 작다는 강점도 있다. 국공채는 시중 금리 변화를 즉각 반영해 시가평가하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따른 펀드의 기준가 변동성이 크다. 반면 전단채는 만기가 짧고,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채권평가사의 시가평가가 즉각 이루어지지 않아 펀드의 기준가 변동성이 작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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