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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원작에 한국정서, 배우 호연"…`굿와이프` 흥행할 수밖에
입력 2016-07-28 12:16  | 수정 2016-07-28 14:4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한국판 '굿와이프' 흥행은 원작의 한국적인 정서를 뽑아낸 스태프와 배우의 연기력이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됐다.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기자간담회가 28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정효 PD,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이원근이 참석했다.
이 PD는 이날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원작에 한국 정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힘으로 지금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며 "좋은 배우들이 캐스팅돼서 재밌게 촬영 중이다"고 전했다.
'굿와이프'는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아내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윤계상)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동명의 미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법정 수사극이다.

전도연은 원작의 주인공에 대해 "원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그 인물과 제가 연기하는 인물은 다르다고 느꼈다"며 "대본을 봤을 때 원작과는 다르지 않게 한국적인 정서를 담았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23일 방송에서는 서중원이 김혜경에게 갑작스럽게 키스했고, 김혜경은 이후 이태준에게 찾아가 사랑을 나눴다. 이 장면은 방송 후에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서중원에게 흔들린 김혜경이 다시 남편과 가정에 돌아가는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이 PD는 "6회 엔딩은 대본을 쓰면서도 고민했다.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다. 관점은 다양할 것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도연은 "김혜경의 마음을 알게돼 서글펐던 장면이었다. 촬영을 하고 난 뒤 감정적으로 정리됐다. 김혜경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서중원은 로펌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해온 인물이다. 저도 처음으로 누군가 나를 어루만져주면 좋을 듯하다"며 "김혜경이 가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떠나서 키스로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PD는 "키스신은 꼭 있어야 한다고 봤다. 감정에 포인트를 맞춘 것뿐이다. 시간대에 어울리지 않은 장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내를 이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태준을 연기하는 유지태에게는 '쓰랑꾼(쓰레기+사랑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내를 사랑하는 것인지, 그를 이용하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시청자의 반응이었다.
유지태는 "드라마 3편 만에 '쓰랑꾼'이 됐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쓰랑꾼' 이미지 때문에 시놉시스 단계 때부터 갈등이 있었다"며 "아내마저 이용하는 이태준이라는 캐릭터를 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생각했다. 순간순간 진심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룹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로 활동 중인 나나는 첫 회 이후 연기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그가 맡은 김단은 김혜경을 돕는 인물이다.
나나는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댓글이 달려본 것은 처음이다. 굉장히 감사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다"며 "주변의 댓글들을 보면서 앞으로 더 겸손하고, 욕심을 가지고 자신감있게 연기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굿와이프'는 미국 CBS에서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해 일곱 번째 시즌으로 종영한 '굿와이프'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평균 5.5%, 최고 7.1%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원작에 이어 한국에서도 '굿와이프'가 흥행한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었다. 한국적인 정서가 녹아있는 원작에 배우들이 힘을 보태 한국판 '굿와이프'가 탄생한 것이다. 배우들을 향한 제작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PD는 "원작 캐릭터와는 다 달라졌다. 배우들의 해석을 많이 받아들였다. 이태준은 원작보다 더 센 캐릭터로 변했다. 유지태가 해석한 것을 반영했다"며 "김혜경도 전도연 선배님의 해석이 녹아들었다. 원작의 캐릭터와는 조금씩 다 다른 인물이 된 것 같다. 배우들에게는 '굳이 원작을 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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