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명박 당선...외환은행 어디로?
입력 2007-12-21 16:05  | 수정 2007-12-21 18:41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각종 금융 이슈들의 향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금산분리 논의와 맞물려 HSBC의 외환은행 인수도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영희 기자입니다.


이명박 당선자의 금융 관련 대표적인 공약은 바로 금산분리 완화입니다.

금산분리 완화 입장을 첫 언급한 지난 5월 이 당선자는 국내 산업자본의 금융산업 진출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차기 정부에서 금산분리 완화 정책이 추진될 경우 HSBC의 외환은행 인수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산분리 완화 배경이 사실상 국내자본 역차별을 막겠다는 취지인 만큼, 국내 자본에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관측에서 입니다.


이때문에 외환은행 인수직전 단계까지 갔던 국민은행이나, 회장이 이명박 당선자와 막연한 관계인 하나은행의 인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감독당국에 외환은행 인수 신청서를 제출한 HSBC은행은 일단 신중한 반응입니다.

인터뷰(☎) : HSBC은행 관계자
- "정부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당연히 정부가 생각하는 방향이 있을텐데 기본적으로 절차에 따라 잘 진행되길 바란다."

HSBC의 조속한 인수를 바라고 있는 외환은행도 새 정부 출범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외환은행 관계자
- "금산분리라는 문제도 있지만 외자도 유치해야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부정적이라고도 볼 수 없고, 완전한 호재라고도 볼 수 없는데 결국은 당사자가 맺은 계약은 잘 진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이 당선자는 지난 9월 론스타의 먹튀 논란에 대해 국제사회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국제적 기준에 근거해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관련한 법원 판결 전에는 HSBC의 인수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차기 정부의 금융정책이라는 또 다른 변수까지 더해져 외환은행 매각은 더욱 안개속을 걷게 됐습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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