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페이팔 창업자, 한미반도체에 375억 투자
입력 2016-07-27 17:50  | 수정 2016-07-27 20:08
글로벌 전자결제 기업 페이팔(PayPal)의 창업자이자 베스트셀러 '제로 투 원(Zero to One)' 저자인 피터 틸(사진)이 한미반도체에 37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2013년 370억원을 투자하며 한미반도체와 연을 맺은 틸은 이번에도 한미반도체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통 큰 투자를 이어갔다.
한미반도체는 27일 "틸 회장이 37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종가 기준 한미반도체 시가총액 3865억원의 9.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한미반도체 자사주 250만주를 대상으로 교환사채(EB) 375억원을 틸 회장이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씨이피세미콘홀딩스 유한회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틸 회장이 가진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미반도체 기술력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마련된 재원을 R&D에 투입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틸 회장은 사모펀드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국내 기업 투자에 열을 올려왔다. 지난해 8월 국내 유통 통신장비케이스 제조업체인 서진시스템에 203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2013년 6월에는 한미반도체에 370억원을 투자해 1년 만에 40%의 수익률을 올렸다. 2014년 4월에는 영국의 유명 정보기술 업체 레어드PLC와 공동으로 국내 금형 사출 전문업체 '모델솔루션'을 약 800억원에 인수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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