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重, 2분기 영업익 5572억원 ‘깜짝실적’…전년比 ‘흑자전환’
입력 2016-07-27 16:57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현대중공업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8627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액은 17.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을 1600억원 대로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희망퇴직자들에게 준 퇴직위로금 2600억원을 비용처리 했음에도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상반기 누계 실적은 매출 20조1355억원, 영업이익 8824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하반기부터 진행한 구조조정 성과가 조선·해양 등 주요사업부문 흑자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으로 사업본부 대표체제를 구축해 책임 경영을 강화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에서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나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이어 갔다”며 해양부문은 대형공사 인도에 따른 공정 안정화와 체인지오더(change order·발주처와 계약 변경) 체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진기계·건설장비·전기전자시스템 등 비조선사업 부문은 지속적인 사업경쟁력 강화노력으로 흑자를 이익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양호한 실적을 낸 것도 2개 분기 연속 흑자에 힘을 보탰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매출 2조8137억원, 영업이익 323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3%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8%나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게 회사 측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조선 부문 상반기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깝게 감소하는 등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합리화 노력을 지속해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삼일회계법인은 현대중공업의 자구안이 적합하다는 경영진단 결과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보고했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은 자구계획에 따라 경영효율화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금융계열사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를 매각하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과 그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에 이어 모든 금융계열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금융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해 핵심사업 위주 사업재편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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