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결제서비스 교통정리 나선 카카오 `뱅크월렛` 내년부터 중단
입력 2016-07-27 16:43 

모바일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내년부터 중단된다.
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중단을 앞두고 신규 가입도 28일부터 받지 않는다”고 27일 밝혔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돈을 충전해 놓으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도 가능한 서비스다. 지난 2014년 카카오, 금융결제원, 은행 17곳 은행이 제휴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한달만에 가입자가 50만명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이용자는 누적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기능이 겹친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접기로 결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초 도입한 카카오페이 서비스만으로도 고객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뱅크월렛카카오를 접고 카카오페이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뱅크월렛은 연결 은행계좌로 충전하고 출금할 수 있어서 잔액 환불이 가능하다.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정리할지는 논의해서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뱅크월렛카카오의 서비스 중단은 최근 카카오와 각 은행이 내놓은 간편송금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공동 서비스보다는 각 사의 자체 서비스에 충실하자는 양측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톡으로 송금할 수 있는 자체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송금을 출시했다. 은행들도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송금이 가능한 ‘리브(KB국민은행), ‘원큐 트랜스퍼(KEB하나은행) 등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카카오와 출시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는 중단되지만 지난 4월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이 공동으로 출시한 ‘뱅크월렛서비스는 계속된다. 뱅크월렛은 은행공동의 충전형 선불카드인 뱅크머니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계좌번호 없이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휴대폰 번호만으로 소액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한상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실 팀장은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면서 공동 서비스보다는 각자 서비스에 집중하려는 카카오와 은행의 입장으로 인해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간편 송금 시장에서 무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