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重 2분기 영업익 71% 급등…터널 벗어났나
입력 2016-07-27 16:42  | 수정 2016-07-28 17:08

조선업 불황에 따른 수주가뭄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분기 대비 71.3% 늘어난 5572억원의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1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흑자전환했다.
증권업계의 현대중공업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6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치 대비 3.5배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2분기 순이익은 3923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60.4%가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이 이 같이 예상밖의 실적을 올린 것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실적 호조 ▲해양부문 흑자 전환 ▲수익성 높은 상선 건조비중 확대 등 3대 원인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2분기 매출은 9조 8627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대형 조선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해양플랜트 사업은 안정단계로 접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해양부분에서 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특히 이달 중순 마지막 해양 시추설비를 성공리에 인도하며 해양플랜트 관련 부담을 덜게 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반잠수식 시추선인 ‘오션 그레이트화이트를 인도하며 4600억원을 받게 됐으며 이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조선부문에서는 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에 정제마진이 개선 등에 힘입어 32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현대중공업 실적 개선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1분기에 10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 더 큰 흑자를 냄에 따라 최대 고비는 넘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육상플랜트 등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요소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최근 반잠수식 시추선을 인도함에 따라 큰 부담을 덜었지만 육상플랜트 부문은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출이 감소하는 국면에서 이익은 내겠지만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화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설비지원 부문을 분사시켜 ‘현대중공업MOS라는 사명으로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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