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의 해외 종속회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칫 회계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1846개사 중 2015 회계연도 연결재무제표를 공시한 회사는 1327개사(71.9%)로 이들의 종속회사는 1만327개사로 집계됐다. 종속회사 가운데 해외에 소재한 회사는 6330개사로 전체의 61.3%를 차지했다. 해외 종속회사 수는 전년도(5757개사)에 비해 10% 증가했다.
연결 총자산 기준 상위 100개사를 기준으로 해외 국가별 종속회사 분포를 살펴보면 아시아가 49.7%(1584개사)로 비중이 가장 크고 미주가 27.2%(865개사)로 뒤를 이었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소재 종속회사가 증가한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해외 종속회사가 크게 증가한 만큼 해당 국가의 회계감독이 취약할 경우에는 연결 회계 정보의 신뢰성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가 제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외부감사를 수행할 때 해외 종속회사 소재지별 감독수준과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해 필요시 감사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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