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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14패` 아처의 한숨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 아니다"
입력 2016-07-27 15:14  | 수정 2016-07-27 15:23
크리스 아처는 27일(한국시간) 다저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자신의 라커 앞에 앉아 있던 크리스 아처(27)는 힘없는 표정으로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는 기자들을 바라봤다. 힘없이 일어난 그는 시즌 14번째 패전투수가 된 심경을 털어놨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아처는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3실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팀이 2-3으로 지면서 시즌 14번째 패전을 안았다. 이는 이번 시즌 리그 최다 패전이다.
그는 "지난 경기처럼 좋은 경기였다"며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거뒀던 지난 21일 콜로라도 원정(6이닝 4피안타 2실점)을 떠올리면서도 "개인적인 관점에서 몇 가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잘 던졌고, 우리 팀은 좋은 야구를 했지만,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더 잘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4번째 패전에 대해서는 애써 의식않는 모습이었다. "그것은 정말 내 통제 권한을 벗어난 문제"라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어떻게 공을 던지느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승패는 내가 통제할 수 없다"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뭐라고 좋은 대답을 해주기가 어렵다"며 아처의 패전에 대해 말했다. "그의 관점에서 보면 일부 꾸준하지 못한 점이 있었고, 팀의 관점에서 보면 수비에 문제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구위를 보면 알겠지만, 절대로 14패나 당할 투수가 아니다"라며 선수를 두둔했다.
캐시는 "아주 효율적이었고, 스트라이크존 공략이 좋았다. 슬라이더도 좋았다"며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 타자였던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도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좋았다. 그런 선수를 상대로는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고 싶지 않다"며 아처를 칭찬했다.
아처는 지난 12번의 선발 중 11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6월 12일 이후 8차례 승패가 결정난 경기에서 7패를 안았다. 6월 이후 가진 11차례 등판 중 5경기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결과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처의 절망은 곧 팀의 절망이기도 하다. 이날 패배로 한 점 차 승부에서 7승 17패를 기록한 캐시는 "또 하나의 힘든 경기였다. 한 점 차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아처는 소속팀 탬파베이가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현지시간 7월 31일)을 앞두고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탬파베이에서 이직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있는 다저스는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다.
아처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닥친 것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건 변명거리가 안 된다"고 짧게 잘라 말했다. 캐시 감독도 '마감 시한 전 마지막 등판을 가진 그를 또 보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그렇다'고 답했다.
다저스 선발 버드 노리스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는 몇 년간 꾸준히 지켜봤지만, 대단한 젊은 선수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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