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자유치펀드 1조원 돌파
입력 2016-07-27 14:50 
해외VC외자유치펀드 운용 체계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

해외 유수의 벤처캐피탈(VC)로 하여금 국내 우수 벤처기업들에게 투자하게 하고 해외 네트워크까지 열어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해외 VC 외자유치펀드가 결성 3년만에 누적 조성액 1조원을 돌파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6월말 기준 외자유치펀드 규모가 1조3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2013년 처음 결성된 외자유치펀드에는 지난해까지 11개의 해외 VC가 참여했으며 올해 4개 VC가 추가로 참여했다.
외자유치펀드는 국내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해외 VC와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가 공동으로 출자하고 운용은 해외 VC가 맡는 구조다. 조성이 완료된 지난해 연말 기준 해외 VC의 투자액은 5512억원으로 모태펀드 약정액 1259억원의 4.4배에 달한다. 펀드 자금 중 1623억원이 79개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됐다. 성기홍 한국벤처투자 글로벌본부장은 대부분의 펀드가 2015년 조성돼 아직 펀드 운용 초기임을 감안할 때 해외 VC의 국내 투자규모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자유치펀드는 단순 투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후속투자 유치 및 현지 네트워크 확보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직방으로 유명한 채널브리즈와 배달 앱 ‘배달의 민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은 외자유치펀드를 통해 실리콘밸리 VC인 알토스벤처스의 투자를 받았고, 이 인연을 계기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로부터 각각 400억여원의 추가투자를 유치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기업 잡플래닛은 외자유치펀드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게임 퍼블리싱 기업 엔터메이트 역시 외자유치펀드를 통해 대만, 중국에 진출했고 코스닥 상장까지 이뤘다.
박용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해외 벤처캐피탈이 국내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국내 창업생태계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며 해외 최상위 벤처캐피탈과의 펀드결성도 계속 추진하면서 참여 벤처캐피탈의 국적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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