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테이케이션族 늘면서 ‘집순이’ 아이템 판매 늘었다
입력 2016-07-27 11:10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어딘가로 떠나는 휴가철. 그러나 끝도 없이 이어지는 불황에 사람이 북적이는 곳을 기피하는 ‘귀차니즘이 만연하면서 ‘스테이케이션족(族)‘이 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이란 ‘머무르다는 뜻의 ‘stay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의 합성어로 집에서 보내는 바캉스를 의미한다.
이같은 스테이케이션족들은 집에서 에어컨 바람을 만끽하며 가장 편안한 상태로, 여유롭게 그동안 못보던 영화를 보거나 휴식을 취한다. 이에 따라 관련 상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7월 스테이케이션족들이 선호하는 아이템 구매가 눈에 보일 정도로 확연하게 늘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1인용 소파나 도너츠 방석, 소형 빔프로젝터, 게임기, 잠옷 겸 간단한 외출시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 등이 대상이다.
인터넷 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1인용 소파, 빈백, 도너츠 방석 등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크게 성장했다. 특히 몸을 편하게 누일 수 있는 일종의 간이 소파 ‘빈백‘은 전년 동기대비 70%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고, 빈백이나 쇼파보다 부피가 작아 보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도너츠 방석의 판매량은 386%이나 증가했다.
‘집순이‘집돌이등은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긴다. 이에 맞춰 아예 제품을 출시한 곳도 있다. LG전자는 소형 빔프로젝터 ‘미니빔TV‘를 내놨는데, 초단초점 프로젝터라 좁은 공간에서도 최대 80인치(203.2cm) 최소 40인치(101.6cm)의 대화면을 구현해줘 공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에 반응이 좋다. 게임기와 키덜트 상품도 인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1일부터 19일까지 PC게임, 키덜트 완구등 집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상품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 게임 전용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와 게임이 255%, PC게임이 403% 키덜트 완구는 437%로 각각 매출이 상승했다.
집에서 잠옷으로도, 잠시 산책을 나가거나 출출한 밤에 집 앞 편의점에 나가는 등 소소한 외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이지웨어 판매도 날고 있다. 비비안에 따르면 올해 6월과 7월 현재 이지웨어 판매수량은 작년 동기간과 대비해 7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하고 간단하게 집안 또는 집밖에서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의 수요도 휴가철을 맞아 함께 늘고 있는 것. 이지웨어의 일종인 일명 ‘냉장고 바지가 그중 가장 인기다. 비비안의 ‘아이스 쿨 팬츠는 첫 생산물량 3만 6000매가 이미 모두 판매됐고 이후 그 두 배에 달하는 7만매를 추가 생산해 판매하고 상황이다. 기존의 냉장고 바지는 원단이 얇아 속옷이 비칠 염려가 있었지만‘비비안 아이스 쿨 팬츠‘는 엉덩이 부분에 시원한 촉감을 주는 안감이 있어서 비침 걱정이 없다. 서동진 비비안 레그웨어 담당자는 냉장고바지가 예상보다 많이 팔려 7월부터는 짧은 7부 길이의 제품도 구성해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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