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사판인 해수욕장이 청정해수욕장?
입력 2016-07-27 10:40  | 수정 2016-07-27 11:00
【 앵커멘트 】
올해 한국관광공사는 전국에 청정해수욕장 20곳을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하나인 전남 함평 돌머리해수욕장은 청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오히려 피서객들이 외면하고 있는 현장을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모래 대신 날카로운 돌이 가득합니다.

이달 중순 문을 열었지만, 이곳이 해수욕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곳곳에는 위험 표지판이 즐비합니다.

바닷물은 보기에도 깨끗해 보이진 않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곳 해수욕장에는 바닷물을 가둬놓은 인공풀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서객
- "검색하다가 알게 됐어요. 공사 이런식으로 안돼 있을 줄 알고 왔는데…."

▶ 인터뷰 : 피서객
- "캠핑을 칠 목적으로 왔는데, '캠핑 칠 곳은 있을까?' (걱정이 드네요.)"

관할 지자체에 확인한 결과 기한내 공사를 마치지 못해 임시 개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관광공사는 청정 해수욕장 20선에 이름을 올려놓았습니다.

공사 측은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수질 검사를 토대로 선정했다면서도 직접 현장을 둘러보지는 않았다고 시인합니다.

▶ 인터뷰(☎) :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 "저희가 실제로 현장까지 답사하지는 못했고요. 공사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은 (전문가들이) 사전에 자료를 조사했는데 그때까지도 저희가 미처 좀…."

주변 송림이 어우러져 캠핑족과 가족 단위 피서객들의 명소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잘못된 안내로 멀리서 찾아온 피서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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