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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③] 우리가 미처 몰랐던 배우 이청아의 ‘틈’
입력 2016-07-27 09:19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이청아, TV나 브라운관 속에서 때로는 야무지고 다부지게, 때로는 화려하고 여유 넘치게 등장하는 이름.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인간 이청아는 조리 있는 말 속에서 수줍음과 잔정을 ‘무한대로 뿜어내는 사람이었다. ‘친해지고 싶은 동네 언니처럼 솔직담백하면서도 웃음기 많은 이청아의 ‘틈을 들여다본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한설희 역으로 출연한 이청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황정음, 류준열, 이수혁 등 다양한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정말 어쩌면 이렇게 다 사랑스러울 수가 있는지”라며 배우들을 칭찬하느라 바빴다. 특히 그는 한설희가 짝사랑한 제수호 역의 류준열에 대해 촬영장을 밝게 만들어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준열이는 정말 장난꾸러기고, 다정하고, 좋은 연기자다. 촬영장에서 선후배, 스태프 모두에 친절하고 따뜻한 친구다. 그런데 저랑 연기할 때만 차가워진다. 항상 제 앞엔 보늬(황정음 분)를 생각하는 수호만 있다. 그게 가끔 섭섭해서 연기가 끝나면 ‘나는 어때?라고 장난스레 물어보곤 했다. 그럴 때마다 준열이는 웃으면서 진땀 흘렸다.(웃음) 케미가 좋은 친구인데, 건욱(이수혁 분)이랑 둘이 붙어 있어도 엄청 잘 논다.”

배우들끼리 모난 사람 없이 정말 잘 지냈다”던 이청아는 모든 배우들이 등장한 MT신을 회상하며 마침내 웃음을 ‘빵 터뜨렸다. 그는 정상훈 씨와 권혁수 씨가 함께 나오는 날은 배꼽 빠지는 날이다. 오늘은 얼마나 재밌는 일이 있을까 기대하며 촬영장에 갔다”며 그 순발력이 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거기에 주인공 심보늬 역의 황정음에게는 ‘정말 좋은 배우구나 ‘같이 작품해서 참 좋다고 덧붙였다.

정음이는 정말 집중력이 좋다. ‘슛하면 쑥하고 빠져 들어갔다. 그걸 보면서 보늬를 정음이 말고 다른 사람이 했으면 어땠을까 상상조차 안 됐다. 정음이는 ‘총총거리는 보늬 만의 걸음걸이도 있다. 제가 감독님께 ‘보늬는 힐러인 것 같다고 말한 적도 있다. 보늬가 설희에 말하는 장면에 왜 제가 다 마음이 찡하던지. 이래서 제수호가 설희 말고 보늬에게 갔구나, 깨달았다. 보늬와 더 깊은 감정을 나눌 수 있었다면 얼마나 짜릿했을까 아쉽기까지 했다.”

사진=운빨로맨스 방송 캡처


이청아는 ‘운빨로맨스를 하면서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단다. ‘사랑은 타이밍이란 걸 제대로 보여준 한설희를 연기하면서 ‘사랑이란 걸 얼마나 감사하게 여겨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고. 그런 ‘깨달음을 공개 열애 중인 배우 이기우에게는 전했을까.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서로 작품에 대해서는 별로 얘길 안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남자친구 이기우와는)작품에 대해 서로 믿는다. 도움을 청할 때에만 도움을 주고, 코멘트가 필요할 때에만 ‘툭툭 해준다. 각자 일에 대해서는 각자의 영역이 있고, 일에 대해 터치하면 예민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작품할 때에는 작품에만 집중한다. 제가 너무 솔직하게 다 얘기 하나.(웃음) 어쩔 수 없다. 제 성격이다.”

이청아는 남자친구에 이어 자신의 대표작인 ‘늑대의 유혹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늑대의 유혹 속 우산 신은 아직도 패러디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 기쁘고 깜짝 놀란다”고. 가장 인상 깊게 본 패러디 장면으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이민지와 안재홍의 패러디를 꼽았다.

‘응팔 속 두 배우가 눈썹을 딱 올리는 장면까지 똑같더라. 감탄했다. 메이킹 영상을 보니 ‘늑대의 유혹을 틀어놓고 했다고 하더라. 그 장면을 보고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영광이었다. ‘늑대의 유혹 덕분에 제 이름이 알려지고, 그 덕분에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고마운 작품인데, 그렇게 패러디 장면들을 보면 김태균 감독님께 연락을 드리곤 한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로는 ‘액션을 꼽았다. 사실 운동 정말 잘해요”라며 억울해하는 이청아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작품 속에서 늘 ‘알바 인생만 살았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커리어우먼을 해서 뿌듯했다는 이청아는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여성으로 출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에서 액션을 할 줄 알았는데 저는 ‘끝판왕이라 폼은 났지만 직접 몸 쓰는 일은 안했다.(웃음) 액션도 해보고 싶고, 제가 ‘미드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의사나 변호사같은 전문직도 정말 재밌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굿와이프는 시즌3까지 봤는데 우리나라에서 나온다고 해서 지금 기다리고 있다. 스케줄 끝나고 나면 쫙 다 몰아보려고 한다.(웃음)”

주변 배우들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모나지 않은 사람들끼리의 ‘부대낌을 사랑하고,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는 솔직하다. 어딘지 ‘깍쟁이 같기도, 혹은 ‘억척스러울 것 같기도 했던 이청아는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웠다. 우리도 미처 몰랐던 이청아의 ‘틈, 앞으로도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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