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종수(가명·35) 씨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시중은행 한 곳의 모바일 앱을 이용해 원화 100만원 상당을 미국 달러로 환전을 신청했다. 바쁜 직장생활로 은행 방문이 쉽지 않았는데 모바일로 환전을 신청을 할 수 있어 편리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환전 신청한 외화를 은행에 방문해서 찾아야 하는데 일이 바빠 미루다보니 환전을 신청한 미 달러화가 해당 은행의 매입율 기준에 따라 자동 환매됐다. 환율은 환전 신청 당시 보다 더 떨어진 터라 손해도 발생했다. 최씨는 다시 환전을 신청했고 이에 따른 수수료도 불가피하게 2번이나 부담했다.
휴가철을 맞아 시중은행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환전이 높은 환율 우대와 이용 편리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령일을 차일피일 미루면 자칫 금전적 손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위비뱅크(우리은행), 써니뱅크(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내 손 안의 뱅크 컨셉트로 모바일 기반의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휴가철을 맞아 모바일 환전 서비스가 부쩍 인기다. 은행 방문 없이 환전을 신청할 수 있고 특정 영업점에서 원하는 날짜에 환전한 외화를 수령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가다. 환율 우대도 미 달러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90%까지 제공해 환전에 따른 수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하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환전을 신청한 외화에 대해 수령일을 지키지 못하면 자동으로 환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위비뱅크에서 제공하는 환전 서비스의 경우 환전을 신청할 때 설정한 외화 수령일로부터 7영업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환매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화 보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전을 신청한 외화를 약속한 수령일에 찾지 못해 다시 환매될 경우 환차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모바일 환전 신청시 외화 수령일을 바쁜 일정 때문에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 무계좌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동 환매에 따른 손해를 피할 수 있다. 써니뱅크는 환전 신청시 무계좌 환전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경우 외화를 환매에서 돌려줄 계좌가 없기 때문에 자동 환매가 되지 않으며 외화 수령일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외화를 수령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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