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르노삼성, 첨단엔진 생산시설 유치성공
입력 2016-07-25 15:59 
2.0ℓ GDI MR 엔진 [르노삼성차 사진 제공]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닛산그룹 내 중국·일본 공장들과의 첨단엔진 생산 프로젝트에서 승리를 따냈다. 그동안 착실히 내실을 다져왔던 부산공장의 생산성과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의 치밀한 전략, 부산시의 연구개발 보조금 지급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5일 르노삼성은 SM6 등에 장착되는 1.6ℓ GDI 터보 MR엔진과 2.0ℓ GDI MR엔진의 핵심부품을 부산공장서 자체 생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의 최첨단 MR엔진에 들어가는 실린더 블록, 실린더 헤드, 크랭크 샤프트, 캠 샤프트, 커넥팅 로드 등의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지금까진 일본에서 핵심부품을 들여와 부산 엔진 공장서 MR 엔진을 조립해 공급해왔다.
르노-닛산그룹의 이번 결정에 따라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내 위치한 엔진생산 공장에 수백억원을 들여 최첨단 엔진부품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부산 엔진부품 공장에선 일단 SM6 등 국내서 생산되는 차량에 생산품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르노삼성은 당장 연간 131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은 첨단엔진의 핵심부품까지 스스로 만들게 되면서 ‘차의 심장인 엔진 생산능력에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부품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차세대 엔진생산과 수출에 있어서도 르노-닛산 그룹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르노-닛산 그룹은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1.8ℓ GDI 터보 MR엔진을 차세대 엔진으로 키우고 있다. 르노의 에스빠스(ESPACE), 메간(MEGANE), 알핀(ALPINE) 등의 차량에 장착되는 1.8ℓ GDI 터보 MR엔진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할 경우 연간 984억원 상당의 추가 수출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이 일본 요코하마 닛산 공장, 중국 둥펑 르노 공장과의 첨단엔진 부품 유치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부산시로부터 지원받은 30억원의 연구개발 보조금이 큰 역할 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훈 사장은 프랑스 본사와 부산시 사이에서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부산의 첨단엔진 부품 생산라인 유치전을 진두지휘했고, 부산시의 도움을 얻어냈다는 후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닛산 로그를 안정적으로 생산해내면서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작업능력을 평가받은데다 박동훈 사장의 치밀한 설득작업이 르노닛산 그룹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대내외적으로 차 업계가 어려운 와중에 부산공장이 새로운 성장판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