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G20 재무장관회의를 위해 준비한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9%에서 3.0%에서 0.1%포인트 상향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확장적 거시정책의 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하락을 거듭하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조정된 건 1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변수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성장률 전망이 하락하는 가운데 나온 조정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최근 세계경제 동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 2.7%, 내년 3.0%로 전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발표와 변동 없지만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2월 G20 회의를 앞둔 세계경제 진단 보고서 때 2.9%에서 4월 2.7%로 낮아졌다가 하락세를 멈췄다. 내년 성장률은 같은 기간 3.2%에서 2.9%로 낮아졌다가 반등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확장적 거시정책의 영향과 금리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이 종합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4월과 10월 연례 2차례 세계 경제 보고서를 발간, 각국 경제 성장률을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IMF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있을 때 세계 경제 진단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10월 보고서에서 이 전망치가 그대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후 별도의 하방 위험이 두드러지지 않으면 IMF가 추후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이 수치가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IMF는 이듬해인 2015년 성장률을 2014년 4월 3.8%로 발표했다가 6개월 만에 4.0%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반면 미국,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내려갔다.
IMF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올해 2.2%, 내년 2.5%로 제시했다. 내년 수치는 3개월 전 전망치 대비 변동이 없었지만 올해 수치는 0.2%포인트 내려갔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수요 약화,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이 반영된 결과다.
영국은 브렉시트에 따른 내수 부진과 불확실성 심화에 따라 올해와 내년 각각 1.7%, 1.3%로 예상됐다. 무려 0.2%포인트, 0.9%포인트씩 낮춰졌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내려간 0.3%로 제시됐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오른 0.1%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엔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오른 6.6%를, 내년에는 변함없이 6.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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