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과 마찰을 빚어왔던 LG전자가 다이슨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놨다.
박정현 LG전자 모터BD 담당 상무는 지난 22일 경남 창원 1공장에서 LG 청소기를 ‘다이슨보다 더 좋다, ‘최고다라고 말하기는 곤란하고 함께 최고 수준에 와있다고 본다”며 세계적으로 청소기 업체가 굉장히 많은데 두 업체의 기술력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다른 업체들과는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최근 205와트 흡입력을 자랑하는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 신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홍보 과정에서 ‘세계 최고 흡입력, ‘초소형 모터 등을 강조했고 이날 프리젠테이션에서도 같은 단어가 등장해 이에 대해 묻자 박 상무는 이같이 답변했다.
다이슨은 앞서 호주에서 ‘가장 강력한 무선 청소기, ‘다른 무선 청소기 흡입력의 두 배 등의 문구를 사용해 LG전자와 갈등을 빚었다. LG전자는 코드제로 싸이킹의 흡입력이 200와트에 달해 V6보다 2배가량 강하다고 주장하며 호주연방법원에 허위광고 금지소송을 냈다. 다이슨이 문제가 된 문구를 내리는 것으로 두 회사가 합의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올해 초 다이슨은 국내에서 LG전자, 일렉트로룩스 등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 테스트 시연을 가졌다. 하지만 다이슨이 100만원에 달하는 자사 ‘V6 플러피 제품을 LG전자의 20만원대 제품, 일렉트로룩스 40만원대 제품과 비교하면서 의도적으로 경쟁사 제품을 깎아 내리려는 마케팅을 했다는 뒷말을 남겼다.
다이슨은 영국 기업으로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LG전자는 폭넓은 라인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특히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 청소기 시장 규모는 15조원으로 추정된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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