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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한화의 어렵기만 한 선발 퍼즐 맞추기
입력 2016-07-24 07:04 
지난 21일 대전 kt전서 호투하던 송은범이 조기 강판됐다. 어깨가 뭉쳤다는 이유였는데, 검진 결과 어깨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현재는 재활 기간도 불분명하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기대를 모았던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무사히 한국 무대에 정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희망을 논한 게 불과 며칠 전 일이다. 한화 이글스는 후반기 들어 나름 구색을 갖춘 5선발 로테이션을 가질 것이라는 희망에 차 있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당분간은 현 로테이션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외국인 투수 서캠프-파비오 카스티요에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이 선발진을 지키는 게 현 상황에서는 누가 봐도 가장 이상적이었다.
김 감독이 조심스레 덧붙인 말은 언제 또 바뀔지는 알 수 없다”였다. 선발진에 변동이 많은 상황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러나 이 걱정뿐이었던 말은 어느새 예언(?)이 돼버렸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갖춰지는 듯 했던 한화의 선발진에 또 다시 적색경보가 켜졌다. 5명의 선발투수 중 2명이 낙마했다. 22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윤규진은 이튿날 엔트리서 말소됐다. 오른쪽 중지 손톱 밑 물집 때문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준 것이다. 윤규진은 당장 로테이션을 걸러야 해 대체 선발이 필요하다. 그래도 그나마 상황이 낫다. 열흘 정도면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진짜 문제는 송은범 쪽이다. 송은범은 21일 대전 kt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그러던 그는 승리투수 요건까지 1이닝을 남겨놓고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교체에도 한화는 송창식의 역투로 끝까지 승리를 완성했으나 송은범의 부상에 더 마음을 써야 했다. 송은범은 결국 다음날 우측 어깨 근육 손상이라는 검진 결과와 함께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윤규진과 달리 송은범은 재활 기간도 분명치 않다. 구단에서는 몸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재활 기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적어도 한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다고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화에는 큰 악재다. 한화 선발진에서 송은범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실감할 수 있다.
송은범은 올 시즌 한화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온 투수다. 무리가 간다는 ‘4일 휴식 후 등판이 여러 차례 이뤄졌지만 그럼에도 로테이션에서 어긋나지 않고 이닝을 소화했다. 대체 외인까지 무사히 합류하면서 한화는 이제 선발진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나 했지만 핵심 전력이 빠짐으로서 다시 원점이다.
당장 2명의 선발투수가 사라지면서 마운드 전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결국 권혁, 송창식, 장민재, 정우람 등 이미 많이 던진 중간계투에게 그 부담이 고스란히 전해질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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