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다음주(22~25일) 여름휴가를 보낸다.
사드배치 갈등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 등 혼란스런 현안들에 대한 해법과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차분하게 가다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휴가는 관례대로 7월말, 다음주로 잡혔다”며 대통령께서는 관저에 머물면서 밀린 서류를 보고 휴식을 취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시끄러운 현안들과 북한 핵실험 징후 등 엄중한 안보상황을 감안해 청와대 경내 휴가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휴가 대부분을 청와대 경내에서 보내면서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지역을 잠시 다녀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정국 현안에 대한 해법으로는 개각과 특별사면 등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후 지난해까지 한해도 빠지지 않고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해 크고 작은 인사를 단행했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게 중론이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폭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단 최소 4개 부처 이상의 중폭 규모 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기는 당초 전망보다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검증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담당하는데 총괄 책임자인 우 수석 본인이 처가와 넥슨간 부동산 거래 의혹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여있는 만큼 검증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경준 검사장 부실검증 논란까지 제기돼 청와대로서는 인사검증에 보다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남기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