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깎고 또 깍아주고’ 소비자는 좋은데…車보험 출혈경쟁 가속화
입력 2016-07-22 11:53  | 수정 2016-07-22 13:36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회사들의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기존 할인도 모자라 제휴카드 할인, 자녀 유무에 따른 이색 할인까지 붙여가며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에서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점유율 확대가 아닌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지난달부터 7세(만 6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자동차 보험료를 7% 깍아주는 주는 이색 할인 상품을 판매중이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자체 통계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상품이다.
여기에 소비자가 직접 보험료를 산출하는 다이렉트보험에 가입하면 3년 무사고시 최대 13.6%, 주행거리특약(마일리지특약) 최대 23%(1만Km 이내), 그리고 블랙박스특약 4.7% 할인을 각각 제공해 최대 50%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한다. 제휴카드 보험료 결제시 최대 3만원 청구할인까지 받으면 할인율은 50%를 웃돈다.
여타 손보사 역시 자동차 보험료 추가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부화재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안전운전특약 가입에 따른 추가 할인, 주행거리특약(1만km 이내) 최대 22% 할인 등을 적용, 자사 오프라인 상품 대비 평균 17.2% 저렴하게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도 다이렉트보험에 가입하면 자사 오프라인 상품 대비 평균 17.3%를 할인해준다. 또 제휴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최대 3만원 청구할인도 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할인 특약이 포함된 상품을 4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하철, 버스,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으로 교통카드 결제액이 최근 3개월 동안 15만원 이상이면 이용금액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0% 깎아준다.
이러한 할인 혜택이 정작 손보사로서는 달갑지는 않다.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야 그나마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아 자동차보험을 팔아서 이익을 내는 회사는 없다. 자동차보험 영업 부문에서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자동차보험 고객을 유치하면서 이에 따른 자산운용이나 일반보험 판매 등을 통해 이익을 내는 구조”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웃돌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월말 현재 82.16%로, 통상 적정 손해율로 보는 77%를 크게 넘어선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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