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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대결 무승부’ 저력의 불펜 입증한 넥센
입력 2016-07-21 22:04  | 수정 2016-07-21 22:09
오재영(사진)을 비롯한 넥센 불펜이 LG 불펜진과의 대결서 승리를 차지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기대를 모았던 양 팀 선발투수들이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는 불펜싸움에서 결정이 났다. 다소 긴 시간 득점 없이 공방이 이어졌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넥센이었다.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LG와 넥센의 경기는 불펜싸움에서 승부가 가려졌다. 이날 양 팀의 선발투수는 데이비드 허프(LG)와 신재영(넥센).
전반기 막판 새로 영입된 허프는 그야말로 LG의 후반기 명운을 쥔 선수 중 하나다. 치열한 중위권 이상의 싸움을 펼치기 위해서 영입된 그는 지난 14일 잠실 한화전 구원 등판 이후 첫 선발 등판 시험무대에 올랐다. 결과는 6이닝 4실점. 피안타와 실점을 막지 못했지만 하나의 볼넷 허용도 없이 경기를 마쳤다.
넥센은 다소 아쉬웠다. 전반기 KBO무대 최고 신데렐라였던 신재영의 후반기 첫 등판.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이미 전반기에도 충분히 잘해줬다.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편히 투구해줬음 좋겠다”고 바랐을 정도로 깊은 신뢰를 보냈다. 다만 이날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다. 5이닝을 소화했지만 8피안타를 맞으며 4실점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고 본격적인 불펜싸움이 펼쳐졌다.
넥센은 신재영 이후 김택형-오재영-마정길-이보근-김세현이 차례로 출동했다. 19일 LG전에서 불펜난조로 경기를 내줬던 넥센 입장에서 신경이 바짝 쓰였던 부분. 이날 역시 김택형이 투구 도중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하며 자진교체를 요청했다. 이어 등판한 오재영 역시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지난 악몽이 다시 떠오를 법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오재영 ⅔이닝, 마정길 ⅔이닝, 이보근 1이닝, 김세현 1이닝까지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은 위용을 과시하며 무실점 피칭을 해냈다.
LG는 허프가 신재영보다 1이닝을 더 소화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유원상이 시작부터 안타를 맞으며 불안함을 보였다. 다행이 진해수가 불을 껐지만 8회는 버티지 못했다. 진해수가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등판한 김지용이 연속 고의4구로 주자를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헌납하며 결국 실점을 내줬다. 이후 박동원에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승부는 급격히 넥센 쪽으로 기울었다.
최종결과 7-4 넥센의 승리. 이날 무승부였던 선발싸움에 이어 펼쳐진 불펜대결에서 넥센이 LG를 상대로 지난 경기 아픔을 잊게 만들 위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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