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민주 당권 도전 선언 김상곤, 추미애·송영길과 삼국지 성사
입력 2016-07-21 17:13 

김상곤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혁신위원장이 21일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당대표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당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승리공식을 만들고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해야 한다”며 4·13 총선에서 국민이 우리 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준 것은 특권계층을 부수고 민중을 파탄 낸 박근혜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것이다. 우리 당이 가야할 길은 정권교체, 수권정당의 면모 확립, 민생복지 국가 건립”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은 강력한 대선 후보를 만들기 위한 당대표의 역할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 후보들이 무한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이 왜 대선후보가 돼야 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하도록 하는 것이 승리의 공식”이라며 당 대표는 그런 장을 통해 국민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는 강력한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승리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제14·15대 경기도교육감을 지냈다. 경기도교육감을 맡으면서 무상급식 도입 등을 통해 진보 진영 내에서도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혔다.

‘혁신 이미지 덕분에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으로 당 혁신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의 가세로 다음 달 27일 더민주 전당대회는 추미애-송영길 의원의 2파전에서 3파전으로 급변했다. 김 전 위원장 가세가 흥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친문 세력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다.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추 의원과 송 의원은 그동안 꾸준히 친문 진영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전 대표가 추진했던 온라인 입당을 언급하며 우리 당의 힘은 국민과 당원에서 나온다. 온라인 10만 당원 가입과 총선 승리가 이를 증명한다”는 글로 친문 세력의 표심을 자극했다.
더민주 최대 계파로 꼽히는 ‘친문 세력은 더민주 원내대표 선출,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이미 위력을 과시한 바 있다. 차기 당대표가 대선 후보 선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만큼 ‘친문 세력 표심 흐름에 따라 차기 당대표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추 의원과 송 의원 측 역시 겉으로는 계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의 가세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문 전 대표의 측근들이 추 의원을 도우면서 ‘추 의원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친문 세력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김 전 위원장이 출마한만큼 추 의원에게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이 호남 출신인만큼 같은 호남 출신인 송 의원의 표를 잠식하는 동시에 송 의원 지지에 나선 일부 친문 세력의 지지를 흡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원외 인사인 김 전 위원장이 당 경험이 많지 않고 세 후보 모두 ‘친문 세력의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만큼 김 전 위원장 파괴력이 기대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친문 후보 3인방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종걸 의원의 출마 여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측은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지만 최종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며 출마를 한다면 비대위원 사퇴와 함께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 역시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주류 후보의 출마로 경쟁이 격화되면 이 의원에게 ‘분열의 아이콘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는만큼 불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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