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기침체·오피스 공실률 증가 속에 이 시장은 지금 황금기
입력 2016-07-21 15:55  | 수정 2016-08-17 10:55
송인선 ‘디 이그제큐티브 센터’(The Executive Centre, TEC) 한국 지사장

경기가 악화되고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는 지금이 오히려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에서는 황금기가 될 수 있습니다. 주요 역세권의 높은 사무실 임대료와 유지비에 부담을 느끼는 업체들이 가격 효율성이 높은 서비스드 오피스 입주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디 이그제큐티브 센터(The Executive Centre, TEC)의 송인선 한국 지사장(37·여)은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글라스타워지점에서 만난 송 지사장은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하다. 2013년 한국 지사장에 취임한 그는 취임 3년만에 TEC 국내 규모를 200% 이상 성장시키고 지점을 2개 이상 오픈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TEC가 2000년에 국내에 처음 들어와 약 14년간 2개 지점만 운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송 지사장은 불경기일수록 신생 기업들과 외국계 회사들은 초기 고정비용을 아끼려고 한다”며 불경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로 주요 역세권에서 입주할 수 있는 서비스드 오피스가 각광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서는 ‘헤드헌터 ‘공간임대소라는 인식이 강했던 ‘서비스드 오피스는 공유 경제의 일환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이다. 미팅이 잦고, 아이디어 공유·협업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사무실을 공유하고 임대 제공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는 건물 임대와 다르다. 이 곳에서는 전화응대, 우편물관리 등 비서업무는 물론 통번역 등 국제업무와 회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상 필요할 경우 글로벌 TEC망을 이용해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85개 지점을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프리미엄 비즈니스 센터를 지향하는 TEC는 주요 상업 지구 내 가장 편리한 건물을 확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초역세권은 물론 전망까지 고려한다.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그리고 삼성역 글라스타워 점은 20~40층대 고층에 들어서 입주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사무실, 휴게실, 회의실 등 인테리어 시설과 집기 모두 최고급 장비라는 게 TEC의 설명이다.
임대료는 1석 당 전망에 따라 월 50만~100만원선. 입주 기업들은 필요에 따라 1석에서 최대 25석을 임대해 사무실로 쓸 수 있다. 이외에 화상 회의실이나 미팅 공간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송 대표는 현재 여의도와 강남,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 권역에 TEC지점이 있다”며 지역 상권에 맞춰 금융회사, 정보기술(IT) 회사 등이 가장 뛰어난 입지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프라임 건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서울 삼성동 글라스타워지점은 2호선 삼성역과 건물이 연결되어 있고,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컨벤션센터·한국도심공항터미널과 가까워 국제적인 비즈니스에 적합한 업무 환경을 갖추고 있다.
송 대표는 글라스타워점에는 공유 공간(코워킹 스페이스)을 새롭게 마련해 입주사들 간의 협업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입주기업 간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상권에 따라 비슷한 분야 종사자나 기업들이 TEC 내 공간을 함께 이용하면서 기업 간 소통이 생기고 이는 또 다른 사업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장기 불황으로 최근 몇 년간 서울 오피스 3대 권역(도심권·강남권·여의도권)의 공실률이 높아지며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TEC와 함께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진출한 영국계 리저스는 물론 미국계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세빌스코리아 등이 연이어 국내에 진출했다. 국내사로는 르호봇비즈니스, 현대카드 등도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송 지사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TEC만의 경쟁력은 입주 기업들에 업무 환경 이동의 유연성을 제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라며 오피스 위치뿐 아니라 입주사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TEC는 올해 안에 여의도 IFC 3에 5번째 서비스드 오피스를 열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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