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6미터서 떨어져도 액정 멀쩡” 차세대 고릴라글라스
입력 2016-07-21 14:52 

자 보세요. 이제 어깨 높이(1.6미터)에서 떨어져도 안깨집니다. 지난 2년간 수많은 실험 끝에 이 높이(1.6미터)에서도 떨어트린 80%의 스마트폰 액정이 살아 있었습니다”
코닝 제이민 아민 박사의 눈은 확신에 가득찼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 ‘액정 손상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신호를 봤기 때문일까. 드디어 ‘발명품을 만들었다는 분위기였다.
글로벌 유리 전문회사 코닝(Corning)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코닝 웨스트 테그롤로지센터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닝 고릴라 글라스 5를 공개했다.
고릴라 글라스5는 1.6미터의 높이에서 떨어져도 80%의 생존율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스팔트, 콘크리트, 나무, 벽돌 등 어떤 표면에 떨어져도 살아남았다.
스마트폰 액정에 부착 돼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고릴라 글라스는 전세계 1800개 스마트폰에 탑재(출하량 약 45억대), 사실상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내장된 ‘액정 의 대명사가 됐다. 이날 코닝은 지난 2007년 고릴라 글라스 발표후 처음으로 글로벌 기자들단에 연구소를 공개한 것.

연구소 현장은 ‘낙하 실험 도구로 가득했다. 주머니, 어깨 높이의 낙하대는 물론 아스파트, 콘크리트 등이 연구소 곳곳에 놓여 있었다. 특수 보호 안경을 쓰고 실험들에 들어가야 했다.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에 부딪혔을 경우를 가정하는 장비도 있었으며 스마트폰이 바닥에 부딪히는 순간 기기가 뒤틀리는 점까지 염두한 실험도 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떨어질 때 대부분 뒤틀려 액정이 깨지기 때문이다.
코닝이 고릴라 글라스 5를 개발하면서 설정한 가장 큰 목표는 ‘낙하 충격 내구성을 대폭 높이는 것이었다. 왜냐면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 ‘액정이 깨지는 것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코닝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스마트폰 사용자의 85%는 한번 이상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다. 그렇다면 코닝 연구소의 목표는 왜 1.6 미터 였을까?
이에 대해 짐 스테이너 특수 소재 분야 총괄 부사장은 미국인들이 스마트폰을 찍기 위해 들어 올리는 평균 높이가 1.6 미터였다. 2014년 출시한 고릴라4만 하더라도 주머니에 놓고 떨어트리는 높이(1미터)를 목표로 개발했으나 이제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셀카(셀프카메라)를 즐겨 찍기 때문에 이 높이에서 떨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액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최근 액정 파손 사고의 3분의2는 허리에서 어깨 높이에서 발생했다 ”고 말했다. 코닝 측은 고릴라 글라스 5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허리높이(1미터)에서 떨어트리면 90% 이상 깨지지 않고 살아남는다”고 덧붙였다.
강도는 높이면서도 두께는 더 얇게 만들었다. 고릴라 글라스 5의 두께는 0.4mm로 기존 제품(0.6밀리미터)에 비해 더 얇게 만들었다. 향후 0.3mm 까지 얇게 만들 예정이다.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코닝 측은 스마트폰 전체 가격에서 커버글래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내외다. 스마트폰 사양이나 가격과 상관없이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 액정 파손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회사들이 액정 파손을 막는 소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코닝은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된 지난 2007년부터 스마트폰용 특수 글라스(고릴라)를 생산해 왔으며 이번이 다섯번째 시리즈다. 고릴라 글라스를 처음 출시할때 전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10%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75%에 달한다.
코닝은 지금까지 25억대의 기기에 고릴라글래스를 공급했다고 밝혔으며 삼성전자가 곧 발표하는 갤럭시 노트7 등 하반기 출시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부터 고릴라 글라스5를 탑재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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